런던일기/2019년

[life] 또 어머니의 날 Mother's day in Poland

토닥s 2019. 5. 27. 08:36
3월에 영국의 어머니의 날이 있었는데, 오늘은 폴란드의 어머니의 날.  누리가 주말학교에서 카드를 만들어왔다. 

어제 주말학교 다녀와서 가방정리 하다 표지를 봐버렸는데 안은 보지말라고 신신당부.  오늘 아침에야 펼쳐보라고 들고왔다.  오늘은 폴란드의 어머니 날이라며 무엇이든(?) 다 들어준단다.  내 말이나 잘 들으라고 했다.

아침을 준비하는데 내 빵에 크림치즈를 자기가 발리주겠다고 우왕좌왕.  그러면서 자기는 바쁘니 자기 빵엔 날더러 크림치즈를 바르란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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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엔 런던 중심가에 있는 공원에서 지비의 사촌형 가족과 피크닉.  그런데 날씨는 비바람. ㅠㅠ
사촌형네 가족이 그 공원 인근에 있는 폴란드 대사관에서 유럽의회 의원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오는 김에 겸사겸사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생각보다 줄이 길어 약속시간보다 45분쯤 늦게 만나게 됐다.  기다리는 동안 누리는 어린이용 패달 보트를 탔다.  20분에 4파운드.  어른용 패달보트를 타자던 지비는 가격에 놀라(30분에 어른 8.5파운드 어린이 6파운드, 가족보트 30파운드) 누리만 태웠다.

 누리 보트 태우고, 보트하우스 까페에서 차 한 잔 사고나니 막 도착하는 사촌형 가족.  날씨가 추워서 우리는 바람이 적은 커다란 나무밑에 자리를 잡았는데 제법 거센 빗줄기가 쏟아져 행인들이 나무 아래로 피해야할 정도였다.  자리를 잘(?) 잡은 덕에 잘 먹고 놀다가, 공원 밖으로 나와 까페에 앉아 다 같이 달달구리(아이스크림, 케이크, 크레페)로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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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밥 먹고, 놀다가 잠든 누리.  재워놓고 보니 벗어놓은 내 신발 옆에 똑같이 자기 신발을 벗어두었다.  한참동안 신발을 만지작거리더라니-.

크림치즈 안발라줘도 되고, 신발 똑같이 안놔도 되니-, 밥 좀 빨리 먹고 일찍 좀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