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2391days] 부모도 적응이 안되는 아이

토닥s 2019. 4. 7. 08:06
어제 방학하고 첫날.  누리는 오전에 수학 숙제를 했다.  심지어 커피를 마시러 나갈 때도 그 숙제를 들고가서 까페에 앉아 했다.  절대로 시킨 건 아니다.  되려 지비랑 나는 방학 숙제는 방학 끝날 때 하는 거 아니냐며 어릴 때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이런 누리가 적응이 안된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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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쌀쌀한데 자전거까지 끌고 집을 나선 이유는 도서관에 마련된 가전제품 수거함에 한국서 사와서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미니 오디오를 버리기 위해서였다.  누리가 어릴 때 동요를 들려주기 위해서 부러 CD가 있는 미니 오디오를 사왔는데 TV와 간섭현상도 있었고 리모컨이 고장나면서 거의 쓰지 않게 됐다.  그보다 작은 DVD player를 사와서 지금 잘쓰고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읽던 책을 누리 카드로 대여하려고 하는데 카드가 문제가 있어서 대여가 되지 않았다.  그걸 해결하는 동안 아이가 지루할까봐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이 DVD 하나 골라오면 무료로 대여해주신다고 해서(보통 DVD 3개 대여에 2파운드) 누리가 Zootropolice라는 걸 빌렸다.  나는 Zootopia의 후속편인가 했는데 이 주토피아가 일부 지역에서는 주트로폴리스로 배급됐다고 한다.  영국이 그 일부지역인 모양.
집에 와서 목욕하고, 저녁먹고 앉아서 시청.  영화 초반 주인공 쥬디가 경찰이 되서 집을 떠나는데 그 장면을 보고 누리가 울었다.  당황한 우리는 아니 왜?하면서 물어보니 쥬디가 자라서 부모를 떠난다는 설정이 슬펐던 모양.  아직은, 아직도 그런 게 슬픈가 보다.  그래, 그 슬픔이 언제까지 가는지 봐야지.  부모를 떠나서 슬프다는 그 말을 녹음해둘 껄 그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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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tropolice -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재미있었다.  인종/스트레오타입 같이 가볍지 않은 문제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리고 공포를 조장하는 정치/권위 마저도.  올해 후속편도 나온다니 챙겨봐야겠다.  올해는 라이온킹, 겨울왕국 2편, SING 2편 누리랑 챙겨볼 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