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2361days] World BooK Day

토닥s 2019. 3. 8. 09:30
오늘(3월 7일)은 책의 날 World BooK Day.  나는  이런 기념일이 정해져 있는줄 알고 찾아봤더니 World BooK Day라는 영국 자선단체가 책 읽기를 장려하기 위해 만든 날이자 이벤트다.  International Women's Day처럼 세계적인 기념일도 아니다.

참고 https://www.worldbookday.com/

자선단체에서 만든 날이지만 모르긴 몰라도 영국 전역의 학교에서 이 날을 기념(?)했을테다.  보통 책의 캐릭터로 꾸며입고 학교에 간다.  누리네 학교도 그 중 하나고, 그래서 오늘 누리는 겨울왕국 엘사옷을 입고 학교에 갔다.

2~3주 전 이 World Book Day 일정을 확인하고 어떤 책의 캐릭터로 꾸밀 것인지(사 입을 것인지) 물어봤다.  나는 빨간 모자 아이나 엘리스 같은 캐릭터를 권했는데 엘사옷을 입겠단다.  당연 우리는 그 옷이 없으니 사야한다.  사는 건 문제가 아닌데 치렁치렁한 드레스보다 달랑한 원피스가 편할 것 같아서 엘사는 책 캐릭터가 아니잖느냐 하고 빨간 모자 아이나 엘리스로 설득해보려고 했다.  그랬더니 누리가 "아니야, 엘사 책 있어"하면서 지난 크리스마스에 지인에게 선물 받은 엘사와 아나가 주인공인 책을 찾아들고 왔다.  선물 받은 날 한 번 읽고 잘 읽지도 않더니만-.  그래서 그냥 엘사옷을 사주기로 했다.  마침 쇼핑몰에 World Book Day를 앞두고 30퍼센트 할인행사가 있어 11파운드를 주고 샀다.(^ ^ )

옷을 받고보니 치맛단 안에 원형의 튜브가 들어있었다.  드레스처럼 모양을 만들려고 그랬다는 건 알겠는데 딱 지름 60cm정도 밖에 안되는 원형이라 잘못하면 아이가 넘어지겠다 싶어 치맛단을 뜯어서 튜브를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실행에 옮기기 전엔 누리의 허가가 필요해서 물었더니 싫단다. (- - +)
그러다 중간방학 기간 친구네 1박 슬립오버를 갔는데 그 집 아이 옷 중 치맛단에 원형 튜브가 든 것이 있었다.  골디록스였던가.  그 옷을 입고 논 누리가 스스로 불편한 점을 발견했다.  큰 보폭으로 다니기도 어려웠고 앉기도 불편했다.  그 사이를 놓칠라 엘사옷 원형 튜브를 없애자고 했더니 이번엔 누리가 동의했다.  World Book Day 전에, 시간 있을 때 작업(?)해야지 했는데, 역시나 전날이 되서야 마음 바쁘게 작업했다.

내 금쪽 같은 시간을 쪼개서 치맛단을 반쯤 뜯었을 때, 한 1cm만 치맛단을 뜯어 원형 튜브를 빼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ㅠㅠ )..1
튜브가 어떤 구조인지 알아보지 않고 급한 마음에 치맛단을 뜯기부터 한 나를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열~심히 뜯은 치맛단을 다시 꿰맸다.(ㅠㅠ )..2

+

학교에 가서보니 메리포핀, 스파이더맨, 해리포터, 헤르마인, 배트맨, … 참 다양한듯 획일적이었다.  책 읽기를 장려하기 위한 World Book Day라지만 책 파는 사람보다 옷 파는 사람이 더 돈을 많이 벌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 ')a

+

이런 다양한 기획들이 학교를 즐겁게 만들어주기는 하지만, 더군다나 영국의 아이들은 평소에 심심한 교복을 입으니, 부모들을 바쁘게 만든다.  사실 생각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고 말하려니 나는 누리 하나라서 그렇지 아이가 둘 셋이면 또 다르겠다.
자.. 다음은 또 뭐냐.  Red Nos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