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7년

[keyword] 이슬람공포증 Islamophobia

토닥s 2017. 7. 5. 08:03
이슬라모포비아 Islamophobia - 이 단어를 귀로들어보고 눈으로 읽어 봤지만 내 입으로 말해본 기억이 없어서 '이슬라모포비아'라고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이르는 말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주 이 단어는 인종차별적 행동/범죄와 늘 함께 다닌다.

어제 잠시 들은 라디오의 이슈였다.  게스트로 나온 런던 억양의 젊은 남성이 자신의 여자형제들이 히잡을 쓰고 다니면서 받는 압력을 이야기했다.  히잡을 쓰고 다니는 이슬람 여성들은 인종차별적 행동/범죄의 희생량이 되기 쉽다. 구분이 쉬우니까. 이슬라모포비아 피해자의 거의 100퍼센트가 여성이라는 게스트의 설명.  사실  이슬람 남성도 구분이 어렵지는 않다.  이게 요즘 말하는 '여혐'과 연관은 없을까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이슬라모포비아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기타쿠슈 재일조선학교를 방문했을 때 우리가 영화 우리학교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학생들은 평범한 교복을 입고 있었다.  가해를 당할 위험이 있어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다.  한복을 연상시키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게 영화 박치기 배경이된 시절이나 지금이나 같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다행히(?) 그때는 여혐이라는 단어가 없었으므로 제노포비아 Xenophobia - 이방인 혐오다.

나와 다름을 앞세워 미워하고 괴롭히는 건 언제 없어질까?  다른 것을 두려워하는 건 동물적 성질에 더 가까운 것일까.  그럼 우리 모두는 언제 이성으로 다른 것을 포용할 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오늘 유독 이슬람을 향한 인종차별 범죄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달 말 동쪽런던에서 두 명의 이슬람인에게 산을 뿌려 화상을 입힌 범죄가 있었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이슬람인이 피해자가 되면 왜 테러/공격 attack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분명한 건 이슬라모포비아와 제노포비아는 한 가지다.  내가 이슬람이 아니라고 그냥 두고 볼 수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