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서 하루를 보낸 누리는 정해진 하루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한탓에 밤 10시가 다되어 잠들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코코몽키즈랜드로 고고.
누리에게 할머니집이란 코코몽키즈랜드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과 동의어다. 런던을 떠나며 코코몽키즈랜드와 자전거를 타러 간다며 신나했다. (글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자전거는 벌써 여러 번 타러 갔는데 코코몽키즈랜드는 아직이었다.
코코몽키즈랜드 - 부산대NC
평일 코코몽키즈랜드는, 거기다 오전은, 정말 한산했다. 누리 포함 아이가 5~6명. 코코몽 공연이 없어 누리가 아쉬워했지만(그런게 있다, 시끄러운 코코몽 테마노래로 아이들 정신을 쏙 빼놓는) 원하는대로 다 할 수 있어 좋았다.
영국이 여기저기1 - In dessert
괜찮은 케이크로 리스트에 올렸던 곳인데 가서보니 티하우스였다. 심지어 영국산 티. 메뉴보고 막 웃었다.
메뉴 중에 런던 포그 라떼라는 게 있었다. 그걸 마시러 또 가봐야하나?
영국이 여기저기2 - 영어사람
코코몽키즈랜드 - 우동 - 딸기생크림 케이크로 부드럽게 넘어간 하루.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누리와 나는 비교적 뒷편에 앉았다. 우리가 타고 누리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와 아기동생과 함께 타서 멀찍이 앉았다. 버스 안을 휙 둘러보던 아이가 우리쪽을 보고 "아! 안녕!"하더니 손을 흔들었다. 나는 우리 뒷편에 앉은 사람이 아는 사람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웃었다. 그냥 누리가 또래라 그런가 했다.
그 아이도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외국인인듯 했다. 이뻤다. 누리보다 더 이국적인 외모.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친구 영어사람이예요?"하고 물었다. '영어사람(?)'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일단 "아니~"하고 내가 짧게 답했다. 질문도 웃겼고, 상황도 웃겼다. 하지만 버스 안 얼마 없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해서 '구구절절' 더 이야기할 수 없었다.
뒤이어 아이가 "한국사람이예요?"하고 물었다. 완전 웃음이 터졌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가 "나는 영국사람인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조금만 가까웠어도 누리의 디테일을 말해 줄 수 있었을텐데. 영국에 사는 한국사람-폴란드사람이라고.
그 아이가 내리기 전까지 엄마와 벌이는 고도의 협상 - TV 시청에 관한 -을 버스에 탄 모든 승객이 들어야했다. 듣자하니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시청가능시간 밖이라 무엇을 포기하고 그걸 보니마니 그런 대화였다. 청룡동쯤 급하게 내리면서 다시 아이가 우리를 향해 "안녕!"하고 손흔들며 내렸다. 누리는 시종일관 그 아이를 훔쳐보았고, 안녕하며 떠나가는 순간엔 내 옆구리에 얼굴을 숨겨버렸다. 그래서 내가 "어.. 안녕.. (나도 모르게)바이.." 손흔들어줬다.
그 아이가 "역시 그 친구는 영어사람이었어"라고 엄마에게 말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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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 영국에서 보던 프로그램이 많아 누리가 잘 본다. 물론 누리는 출동 슈퍼윙즈, 소방차 레이,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봇 같은 한국프로그램도 열심히 보지만. 하여간 여기저기서 영국을 많이 만나게 된다. 알아서 보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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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리는 집에 돌아와 다시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보자기로 토끼를 싸안고 저녁시간을 보냈다.
누리에게 할머니집이란 코코몽키즈랜드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과 동의어다. 런던을 떠나며 코코몽키즈랜드와 자전거를 타러 간다며 신나했다. (글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자전거는 벌써 여러 번 타러 갔는데 코코몽키즈랜드는 아직이었다.
코코몽키즈랜드 - 부산대NC
평일 코코몽키즈랜드는, 거기다 오전은, 정말 한산했다. 누리 포함 아이가 5~6명. 코코몽 공연이 없어 누리가 아쉬워했지만(그런게 있다, 시끄러운 코코몽 테마노래로 아이들 정신을 쏙 빼놓는) 원하는대로 다 할 수 있어 좋았다.
정신없이 흩어져 있던 장난감 자동차를 일렬로 정렬한 뒤 마음껏 레이싱을 하는 누리님. 성격이 그렇다.
한 차례 뛰고 얼굴이 터질듯한 토마토가 된 누리.
다음을 기약하며 바이 bye.
밖에서 먹는 점심은 당연히 우동. 얼마 전 먹어본 메밀국수까지 먹겠다고해서 이것저것 시켰다. 너무 많이 먹어 뇌에 산소공급이 안되서 힘든 오후였다. 그런데 케이크까지 먹겠다는 누리님. 사실 코코몽키즈랜드에서 나오기 위해 했던 말인데, 우동먹는 동안 잊은 줄 알았더니 잊지 않았다. 정말 지키지 못할/않을 것은 입 밖에 꺼내서는 안된다, 이제는. 어슬렁어슬렁 리스트에 있던 티하우스로 이동.
영국이 여기저기1 - In dessert
괜찮은 케이크로 리스트에 올렸던 곳인데 가서보니 티하우스였다. 심지어 영국산 티. 메뉴보고 막 웃었다.
아메리카노 3천 얼마, 케이크 6천 얼마, 쥬스 7천 얼마. 뭐 이래..ㅠㅠ
직원들도 친절하고, 누리도 케이크가 너무 맛있다고 했다. 하지만 커피는 너무 뜨거워 한참 동안 맛을 느낄 수 없었다. 하긴, 홍찻물은 뜨거워야지. 게다가 커피가 담긴 머그는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들어본 머그 중 가장 무거운 머그였다. 커피를 다 마셔도 너무너무 무거운 머그였는데 덕분에 절대로 쏟아질 일은 없겠다 싶었다.
메뉴 중에 런던 포그 라떼라는 게 있었다. 그걸 마시러 또 가봐야하나?
영국이 여기저기2 - 영어사람
코코몽키즈랜드 - 우동 - 딸기생크림 케이크로 부드럽게 넘어간 하루.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누리와 나는 비교적 뒷편에 앉았다. 우리가 타고 누리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와 아기동생과 함께 타서 멀찍이 앉았다. 버스 안을 휙 둘러보던 아이가 우리쪽을 보고 "아! 안녕!"하더니 손을 흔들었다. 나는 우리 뒷편에 앉은 사람이 아는 사람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웃었다. 그냥 누리가 또래라 그런가 했다.
그 아이도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외국인인듯 했다. 이뻤다. 누리보다 더 이국적인 외모.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친구 영어사람이예요?"하고 물었다. '영어사람(?)'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일단 "아니~"하고 내가 짧게 답했다. 질문도 웃겼고, 상황도 웃겼다. 하지만 버스 안 얼마 없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해서 '구구절절' 더 이야기할 수 없었다.
뒤이어 아이가 "한국사람이예요?"하고 물었다. 완전 웃음이 터졌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가 "나는 영국사람인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조금만 가까웠어도 누리의 디테일을 말해 줄 수 있었을텐데. 영국에 사는 한국사람-폴란드사람이라고.
그 아이가 내리기 전까지 엄마와 벌이는 고도의 협상 - TV 시청에 관한 -을 버스에 탄 모든 승객이 들어야했다. 듣자하니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시청가능시간 밖이라 무엇을 포기하고 그걸 보니마니 그런 대화였다. 청룡동쯤 급하게 내리면서 다시 아이가 우리를 향해 "안녕!"하고 손흔들며 내렸다. 누리는 시종일관 그 아이를 훔쳐보았고, 안녕하며 떠나가는 순간엔 내 옆구리에 얼굴을 숨겨버렸다. 그래서 내가 "어.. 안녕.. (나도 모르게)바이.." 손흔들어줬다.
그 아이가 "역시 그 친구는 영어사람이었어"라고 엄마에게 말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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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 영국에서 보던 프로그램이 많아 누리가 잘 본다. 물론 누리는 출동 슈퍼윙즈, 소방차 레이,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봇 같은 한국프로그램도 열심히 보지만. 하여간 여기저기서 영국을 많이 만나게 된다. 알아서 보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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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리는 집에 돌아와 다시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보자기로 토끼를 싸안고 저녁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