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161228] 식사하셨어요?

토닥s 2016. 12. 29. 08:38
마드리드 여행 3일째.  여행은 늘 그렇듯 길이 익숙해지고 방향감이 잡힐만하면 떠나게 된다.  내일이 벌써 마지막 날.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는 매번 놀라고, 지비는 이제 그 사실이 놀랍지도 않으며(어디 프랑스에서는 통하더냐며), 언니는 불친절함은 당연히 생각하게 됐다.

오늘은 마드리드 근교 세르반테스의 고향 에나레스라는 도시에 다녀왔다.   어제만해도 여러 가지 맛보고 싶었던 우리는 깔끔해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네 명 모두 같은 메뉴를 시켰다.  음료만 자기 취향대류 샹그리아, 와인, 맥주, 쥬스 골고루.  그 메뉴는 마드리드를 걸을 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감자+하몬+달걀 요리인 후에보스 로토스huevos rotos.  이렇게 읽나?

맛있는 연어샐러드와 함께 먹으며 '아 이래서 사람들은 가이드북을 보고 메뉴를 고르고, 거기엔 실패할 확율이 적은 메뉴가 있는거로구나' 싶었다.  앞으론 내 취향을 따르기보다 가이드북을 따르는 것으로 다짐했다.

마드리드에 돌아와 전망대 한 곳에 들렀는데 마침 공사중이라 헛걸음하고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아껴둔 짜파게티와 인근 마트에서 장을 본 음식들로 저녁을 먹었다.  재미있는 건 언니와 조카, 나는 짜파게티를 먼저 퍼담고 지비는 고기와 샐러드를 먼저 퍼담았다는 사실.  MSG는 며칠가지고 디톡스가 안되는 모양이다.

마드리드를 떠나기 전 목표는 타파(스)를 먹어보는 것인데 과연 해낼 수 있을지.  일단 그게 내일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