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1518days] 수면양말 미끄럼방지처리하기

토닥s 2016. 11. 14. 19:46
영국의 가정집은 바닥이 카페트다.  욕실도 카페트인 곳이 있다.  우리집은 바닥이 장판은 아니고, 시트지 같은 것으로 마감이 되어 있다.  먼지 없고, 원하는대로 물걸레로 청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바닥이 차갑긴 하다.  더군다나 바닥난방도 안된다.  전통적인 영국집에 비해서는 따듯한 편이지만 한국의 난방에 익숙한 손님들은 다들 추워한다.
 우리는 늘 슬리퍼를 신으니 상관이 없는데 누리는 슬리퍼를 줘도 신었다 벗었다 하다가 어느 순간에 보면 맨발로 다니고 있다.  한국 갈 때마다 수면양말을 사와 수면양말이 아닌 보온양말로 신기고 있다.  누리가 어릴 때 산 수면양말들은 바닥에 미끄럼방지처리가 되어 있었는데, 만 5세가 가까워져 오니 그런 양말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큰 아이들은 알아서 조심할 수 있으니.  한국에 갔을 때 검색의 검색을 거듭 누리 발에 맞는, 미끄럼방지처리가 되어 있는 수면양말을 샀다.  배송이 늦어져 부모님께 배편으로 부쳐달라 부탁하고 영국에 돌아와 꼬박 두 달이 지나 받았는데 그냥 수면양말이었다.
그냥 신겼더니 미끄러워 아찔한 순간이 몇 번.  미끄럼방지 양말로 만드는 법을 검색해보니 다양한 방법들이 나온다.  어떤 아빠는 욕실 같은 곳에 이음새를 처리할 때 쓰는 실리콘(실란트라고 한다)를 양말 바닥에 쭉 짜버리기도.  가장 많이 소개 된 것은 3D 패션 물감이라는 천에 그림을 그리는 물감으로 바닥에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방법 아래 많은 사람들이 효과가 없다며 불평하고 있었다.  포기할까 할 때쯤 발견한 양말 미끄럼방지처리용 재료.  독일제품이라 믿고 사봤다.

다른 사람들의 방법을 보면 양말을 늘어나게 해서 처리(?)를 해야한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양말을 신었을 때 처리된 고무 부분이 지글지글 쪼개진다, 누리는 발볼이 넓지 않은 편이라 그냥 했다.  한국에서 산 수면양말이 17~19cm인데 작다.  그런데 발볼은 무척 넉넉한 편.  어쨌든 창의적으로(?) 바닥에 점을 찍어봤다.

비록 다른 재료들이지만 수작업으로 미끄럼방지작업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은 사람들마다 발 중간의 아치가 다르기 때문에 중간보다는 가장자리로, 발꿈치와 앞 부분에 집중적으로 해주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런 경험을 참고해서 가장자리에  점들을 찍어줬다.  처음엔 고양이 발바닥 모양으로 그리려고 했는데 내용물을 짜보니 세세한 작업이 어려웠다.  점들만 겨우 찍었다.    이런 단순노동들이 그러하듯 양말 3개 완성할 때쯤엔 요령이 생겼다.  빨래통에 있어 하지 못한 다른 양말들을 할 땐 고양이 발바닥 모양으로 그려봐야겠다.

+

12시간 건조 후 빨래하라고 되어 있는데, 밤사이 어떻게 말랐나 확인해보니 미끄럼방지처리는 확실히 된 것 같은데, 두께가 있어 양말을 신고 걸어다닐 땐 느낌이 있을 것 같다.  어른들 같으면 지압된다며 신겠지만, 누리가 과연 참아줄지가 의문이다.ㅠㅠ

+

누리는 여전히 골골골.  지난 주 집에만 있다가 나아진듯하여 금요일 하루 어린이집에 갔는데 그날부터 다시 골골골.  아침 9시에 어린이집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9시까지 쿨쿨.  그냥 자게 두었다.  일어나는대로 서둘러 아침을 먹이고 챙겨서 어린이집에 넣고 돌아서니 9시 50분.  누리는 11시 50분에 마친다.  몇 자 적고 나니 이제 또 누리 도시락 싸서 나갈 시간이다.  이렇게 하루가 후딱 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