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새벽에 벨기에로 출발해 프랑스-노르망디 지역을 여행하고 이제 영국으로 돌아왔다. 우리 차로 페리를 타고 도버를 건너고 해안 따라 이동해 다시 페리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오늘 아침 지비는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것은 프랑스-노르망디 지역(날씨가 영국보다 더 꽝이다)이나 프랑스산 와인(우리는 맥주파라서 와인을 모른다)이 아니라 '누리'라고 이야기했다.
3주전 한국에서 돌아오고 지비는 계속해서 누리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더이상 유아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동의는 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정말 누리가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은 누리와 차로 이동하는 30분도 무척 길게, 때로는 힘들게 느껴졌다. 영국 내에서 여행을 할 때도 차로 1시간 반 이상 거리는 가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여행 중간쯤 벨기에에서 프랑스로 이동할 때 4시간 정도 거리를 이동했는데, 점심을 포함해 휴게소에 3번쯤 쉬긴 했지만 큰 불평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물론 차 안에는 누리가 좋아하는 쥬스, 빵, 간식이 상시 대기 중이었고 계속해서 한국 동요가 흘러나오긴 했지만. 심지어 그 시간은 잠들지도 않았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보면 아이패드 같은 타블렛PC가 없는 건 우리 뿐이다. 한 때 모바일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쉽지 않게 끊었다. 그래서 누리는 주로 여행하는 동안 노래를 부르거나 장난감 한 두가지가 든 가방을 풀었다 다시 싸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장거리 이동을 견딜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잘 견뎌주어 얼마나 대견한지. 그래도 당분간 차로 프랑스에 가는 여행 같은 건 하지 않을 생각이다. 프랑스가 정말 큰 나라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영국으로 돌아올 때 탄 페리는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나도 승선 초반에 멀미가 느껴질 정도였다. 누리는 처음엔 머리가 아프다더니 나중엔 배가 아프다며 점심을 먹지 않았다. 우리는 혹시 하는 마음에 멀미 때 쓰는 구토용 종이 봉투를 준비해놓았다. 물도 마시지 않던 누리가 한 40분쯤 지나 적응이 되는지 크로와상 샌드위치도 먹고 쥬스도 먹고 색칠도 하면서 3시간의 여행을 마쳤다.
나는 누리가 설사를 하면서 한국에서 영국으로 돌아올 때도 참 놀랍다고 느꼈다. 그땐 음식을 먹으면 조금 뒤 설사를 하곤 했는데, 빵 좋아하고 쥬스 좋아하는 아이가 입을 축일 정도 물만 마시면서 왔다. 물론 나는 과자라도 권했지만 별로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설사로 고생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장 좋은 건 탈수를 방지하면서 위나 장이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특별히 알려주지 않아도 만 4살이 안된 아이가 물만 마시면서 천천히 회복해 간다는 게 놀라웠다. 그게 '자연'인가. 아이들이 얼마나 자연과 그 시계에 맞춰져 있는지 늘 놀란다. 해가 긴 여름엔 적게 자고, 밤이 긴 겨울엔 많이 자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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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누리를 발견'했다고 이야기 했는데 풀어써보면 누리의 성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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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차를 많이 타서) 힘들었던 여행기는 누리가 어린이집과 함께하는 일상으로 돌아가면 얼른 풀어야지.
오늘 아침 지비는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것은 프랑스-노르망디 지역(날씨가 영국보다 더 꽝이다)이나 프랑스산 와인(우리는 맥주파라서 와인을 모른다)이 아니라 '누리'라고 이야기했다.
3주전 한국에서 돌아오고 지비는 계속해서 누리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더이상 유아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동의는 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정말 누리가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은 누리와 차로 이동하는 30분도 무척 길게, 때로는 힘들게 느껴졌다. 영국 내에서 여행을 할 때도 차로 1시간 반 이상 거리는 가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여행 중간쯤 벨기에에서 프랑스로 이동할 때 4시간 정도 거리를 이동했는데, 점심을 포함해 휴게소에 3번쯤 쉬긴 했지만 큰 불평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물론 차 안에는 누리가 좋아하는 쥬스, 빵, 간식이 상시 대기 중이었고 계속해서 한국 동요가 흘러나오긴 했지만. 심지어 그 시간은 잠들지도 않았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보면 아이패드 같은 타블렛PC가 없는 건 우리 뿐이다. 한 때 모바일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쉽지 않게 끊었다. 그래서 누리는 주로 여행하는 동안 노래를 부르거나 장난감 한 두가지가 든 가방을 풀었다 다시 싸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장거리 이동을 견딜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잘 견뎌주어 얼마나 대견한지. 그래도 당분간 차로 프랑스에 가는 여행 같은 건 하지 않을 생각이다. 프랑스가 정말 큰 나라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영국으로 돌아올 때 탄 페리는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나도 승선 초반에 멀미가 느껴질 정도였다. 누리는 처음엔 머리가 아프다더니 나중엔 배가 아프다며 점심을 먹지 않았다. 우리는 혹시 하는 마음에 멀미 때 쓰는 구토용 종이 봉투를 준비해놓았다. 물도 마시지 않던 누리가 한 40분쯤 지나 적응이 되는지 크로와상 샌드위치도 먹고 쥬스도 먹고 색칠도 하면서 3시간의 여행을 마쳤다.
나는 누리가 설사를 하면서 한국에서 영국으로 돌아올 때도 참 놀랍다고 느꼈다. 그땐 음식을 먹으면 조금 뒤 설사를 하곤 했는데, 빵 좋아하고 쥬스 좋아하는 아이가 입을 축일 정도 물만 마시면서 왔다. 물론 나는 과자라도 권했지만 별로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설사로 고생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장 좋은 건 탈수를 방지하면서 위나 장이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특별히 알려주지 않아도 만 4살이 안된 아이가 물만 마시면서 천천히 회복해 간다는 게 놀라웠다. 그게 '자연'인가. 아이들이 얼마나 자연과 그 시계에 맞춰져 있는지 늘 놀란다. 해가 긴 여름엔 적게 자고, 밤이 긴 겨울엔 많이 자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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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누리를 발견'했다고 이야기 했는데 풀어써보면 누리의 성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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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차를 많이 타서) 힘들었던 여행기는 누리가 어린이집과 함께하는 일상으로 돌아가면 얼른 풀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