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6년

[life] 마미를 부탁해 누리야

토닥s 2016. 5. 19. 03:35
여행가방을 들고 가면 누리는 도와준다며 즐겁게 나서지만 실제로 나는 가방을 앞으로 밀고 누리는 아래로 누른다.  사랑은 같은 방향을 보는 거라는 둥, 같이 가는 거라는 둥  달콤한 말들은 이런데 해당되지 않는다. 생활의 실제 단면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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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의 여행가방 사랑은 더 깊어져 이번엔 꼭 누리 가방을 마련하리라 마음 먹었다.
출발에 맞춰 도착한 여행가방.  이제 둘이 싸우지 않아도 되겠구나.  후아..

의자쌓기 보드게임이 들어가지 않아 고민인 누리.
가방이 어찌나 작은지 스티커북, 색연필, 과자 두개, 토끼 한 마리 넣었더니 가득찼다.

오늘 아침 더 큰 가방을 발견하고 완전 신이났던 누리.  그런데 오후 공항으로 출발할 시간이 되어서는 집에서 자고 싶다고 울고 불고.  정말 나도 따라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누리의 컨디션 저조로 쉽지 않아보이는 출발.  잘 부탁해 누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