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World

[ninhbinh] 빅동

토닥s 2007. 1. 21. 07:07



하노이에서 100여 km 떨어진 닝빙ninhbinh. 닝빙에서 조금 더 가야하는 탐꼭tamcoc을 가기 위해 들렀다. 미니버스를 세워놓고 가야할 길을 묻는 사이 사람들은 시장으로 구경을 나갔고, 나는 미니버스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사진을 찍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야말로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시장이어서 살만 것들이 없었다. 내가 거기서 채소들 사서 어쩌겠누.



개들이 다 누워있더란. 아주 팔자 편하게. 그리서 그런 개들이 보일때마다 찍었다.



닝빙에서 탐꼭에 앞서 찾아간 곳은 빅동bichdong이다. 빅동은 돌산을 둘러 하사, 중사, 상사로 나누어져 있는 사찰이다. 쉽게 말하면 돌산을 두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하사가 나오고, 좀더 올라가면 중사, 좀더 올라가면 상사가 나온다. 상사에 오르면 인근의 풍광을 볼 수 있다.





돌산을 오르는 계간은 동굴을 지나기도 하고 그렇다. 중사는 동굴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제 가물가물하다.(-_- );;



사회주의 국가라지만 기복신앙은 아시아 어디를 가도 같은 것 같다. 조그만 틈만 있으면 돌을 쌓고, 또 그 돌로 향을 세워 태운다. 사실 아시아만 그럴까. 방법과 모양이 다를뿐 사람사는 어느 곳이나 복을 기원하는 모습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여기가 상사다. 찍은 사진이 향이라 상사인지, 하사인지 확인 할 수 없으나 확실히 상사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다 많은 사진사들로부터 질문을 당했다. 왜, 관광지에 가면 있는 사진사들. 아직 카메라 휴대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기라 그런 사진사들이 몇 명 있었다. 그들은 소니인 내 카메라를 보고 엄지 손가락을 내보이면 '저팬 넘버원'이라고들 말했다. 나는 일본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알아 듣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 필름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내 디지털 카메라 주변에 몰려들어 액정을 보며 신기해들 했다.

이제 베트남도 휴대전화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으니 그곳에도 휴대전화 카메라로 여행을 기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겠지. 그 사진사들은 아직도 영업중일까?


+ 빅동에 올라 주변을 보면 산모양이 꼭 중국산 같다.  탐꼭도 그렇고.  중국을 가보지 않아서 중국산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중국산 모양은 그거다, ≪여명의 눈동자≫에서 최대치가 일본군 학도병에서 탈출하는 장면에 나오는 산.  논 같이 평평한 곳에 돌산이 솟아 있었다.  꼭 거기가, 거기 같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종교를 허용한다.  프랑스 식민지 역사때문인지 카톨릭 인구도 적지 않다.  사찰 문화재들도 많지만 그 문화재들은 불교라기 보다 유교적인 것이 많다.  이는 중국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로 요즘 한국에서는 러시아의 고려인보다 베트남 사람들과의 국제결혼 비율이 높다.  문화적으로 비슷한 것이 많아, 비록 외모는 다르지만 유교적인 한국문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광고, 국제결혼-베트남,를 보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마음이 편할 수는 없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