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1300days] 평화와 피로 사이

토닥s 2016. 4. 11. 05:52
평화로운 주말이 끝나가고 있다.  문제는 평화로운 것인지, 피로해서 기운이 없는 것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것.

2주간의 부활절 방학을 일주일 앞두고 누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방학 전 일주일을 앓았다.  그리고 부활절 연휴가 끝나고 조금 나아져 한 일주일 바깥 나들이를 하였는데, 다시 아파서 이번 주 대부분을 집에서 보냈다.  그러고나니 한 일 없이 피곤.

토요일 지비가 운동을 하러 차로 2~3시간 걸리는 곳에 다녀오느라 누리와 둘이서 시간을 보냈다.  예전 같으면 둘이서 장보러 나가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왔을텐데 기운이 없어서 집에서 보내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다보니 비가 내리지 않는 바깥 날씨가 아까워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이라도 가자 싶어 집을 나섰다.  도서관에 재활용 쓰레기(소형가전과 전구)도 버리고, 도서관 앞 일본빵집에도 들릴 겸.

도서관에서 한 30분쯤 책을 읽었는데 목이 잠겨 집에 가서 간식 먹자고 누리를 설득해서 일어섰다.  재미있게 본 책은 빌리기로 하고.

보통 책을 내 이름의 카드로 대여하였는데, 여유있게 간 김에 누리 이름으로 카드를 만들었다.  다른 지역도 그런지 모르지만, 내가 사는 곳은 아이들 이름으로 대여/연체된 책엔 벌금이 없다.  이웃에게 들어 알고 있었는데, 늘 서둘러 가고오느라 카드를 만들 겨를이 없었다.

예전만큼 도서관 책을 빌리지 않지만, 물려 받은 책이 많아졌다, 그래도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만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벚꽃 나무 앞에서 한 장.  저녁에 돌아온 지비와 이 벚꽃 나무 이야기를 하다가 일요일(오늘) 홀랜드 파크 Holland park에 있는 교토 가든 Kyoto Garden 꽃놀이 가자고 정했다.  멀지 않아 계절마다 자주 가던 곳인데, 누리가 생기고선 놀이터를 중심으로 다니니 잘 가지 않게 됐다.  홀랜드 파크에도 놀이터가 있지만, 동네 놀이터가 더 좋다.

일본 한 건설사의 후원으로 지어진 일본식 정원이 교토 가든이다.  늘 이곳에 벚꽃을 보러 가서 벚꽃이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가서보니 한 두 그루가 전부였다.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 그 사이에 변화가 있었는지.

달라진 점은 교토 가든 한 쪽에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사고를 추모하는 후쿠시마 가든이 생겼다는 것.  반달 모양의 빈터에 벚꽃 나무 두 그루가 있었고, 그 아래 벤치 하나가 놓여졌다.

튤립이 이쁘게 피어서 오랜만에 들고 나간 카메라에 담았는데, 피곤해서 꺼낼 수가 없다(컴퓨터를 켤 기운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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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기 전에 다른 곳에 구경가야지.  런던의 벚꽃 포인트는 어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