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R의 집에 초대되어 가서 먹은 카라아게(생강이 들어간 닭튀김)의 맛에 반한 뒤 조리 비법을 알고 나서, 한국 마트에 파는 카라아게 가루가 비법, 한 번 해 먹었다. 맛은 R의 집에서 먹었던 것만 못했지만 그 비슷했다는 사실에 우리끼리 감동하고, 그 뒤 튀김 음식에 한껏 자극을 받아 탕수육에 도전했다.
도대체 어떤 부위를 튀겨야 하는가를 알기 위해 한참 검색해서 medallion, 순살(등심) 정도가 될꺼라 추측하고 주문해서 금요일이 되기를 기다렸다. 금요일은 지비가 한 30분 일찍 퇴근해서 저녁 준비에 여유가 있다. 일찍 와서 누리를 마크할 수 있으니.
조리법은 우리집 유일 한국요리책 나물씨의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를 참고했다. 녹말가루에 카레가루를 더한 튀김옷을 준비해서 만들었다. 한 때 탕수육을 감히 만들수 없고, 튀김이 무섭다, 만두를 구워 이 책의 탕수소스 조리법을 참고해서 탕수만두를 먹었다. 책의 조리법을 따르면 소스가 너무 달고, 너무 젤리 같아져 그 양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줄였는데 여전히 너무 달고, 너무 젤리 같았다. 녹말이 다른건가.
나름 색을 맞춘다며 오렌지색 페퍼, 오이, 파인애플, 느타리 버섯 그리고 베이비콘(작은 옥수수)를 넣었는데, 다 익히고 보니 다 누런 빛깔. 오이 껍질을 깎아버렸으니.
결과적으로 카레가루를 더하고 밑간을 한 고기 튀김은 그냥 먹어도 될만했다. '밑간'의 저력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 그에 비해 소스는 너무 달고, 너무 젤리 같아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다섯 조각을 먹을 이후엔 탕수육 한 조각, 김치 한 조각 번갈아 가며 먹었다(지난 주에 한국마트에서 장을 봐서 아직 김치가 있다).
신나게 튀겼지만, 내가 상상했던 맛과는 좀 거리가 있었던 탕수육.
한국에 가면 꼭 먹는 음식 3에 들어가는 탕수육이다. 나머지 두 가지는 냉면 또는 밀면, 피자다. 우습게도 피자.
카레 가루가 들어간 튀김옷이라 좀 다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음식은 중국집에 가서 추억과 버무려 먹어야 맛인가보다.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던 짜장면과 탕수육.
+
한국 가서 또 먹어야지.
+
한국가서 친구네에 가면 다들 미안해하면서 배달음식을 시켜준다. 우리 세대는 요리를 잘 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그렇게 키우고 손님대접도 그렇게 한다. 그런데 친구들아, 미안해할 필요 없어. 우리 배달음식(짜장면, 피자, 돈까스) 다 좋아해.ㅎㅎ
도대체 어떤 부위를 튀겨야 하는가를 알기 위해 한참 검색해서 medallion, 순살(등심) 정도가 될꺼라 추측하고 주문해서 금요일이 되기를 기다렸다. 금요일은 지비가 한 30분 일찍 퇴근해서 저녁 준비에 여유가 있다. 일찍 와서 누리를 마크할 수 있으니.
조리법은 우리집 유일 한국요리책 나물씨의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를 참고했다. 녹말가루에 카레가루를 더한 튀김옷을 준비해서 만들었다. 한 때 탕수육을 감히 만들수 없고, 튀김이 무섭다, 만두를 구워 이 책의 탕수소스 조리법을 참고해서 탕수만두를 먹었다. 책의 조리법을 따르면 소스가 너무 달고, 너무 젤리 같아져 그 양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줄였는데 여전히 너무 달고, 너무 젤리 같았다. 녹말이 다른건가.
나름 색을 맞춘다며 오렌지색 페퍼, 오이, 파인애플, 느타리 버섯 그리고 베이비콘(작은 옥수수)를 넣었는데, 다 익히고 보니 다 누런 빛깔. 오이 껍질을 깎아버렸으니.
결과적으로 카레가루를 더하고 밑간을 한 고기 튀김은 그냥 먹어도 될만했다. '밑간'의 저력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 그에 비해 소스는 너무 달고, 너무 젤리 같아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다섯 조각을 먹을 이후엔 탕수육 한 조각, 김치 한 조각 번갈아 가며 먹었다(지난 주에 한국마트에서 장을 봐서 아직 김치가 있다).
신나게 튀겼지만, 내가 상상했던 맛과는 좀 거리가 있었던 탕수육.
한국에 가면 꼭 먹는 음식 3에 들어가는 탕수육이다. 나머지 두 가지는 냉면 또는 밀면, 피자다. 우습게도 피자.
카레 가루가 들어간 튀김옷이라 좀 다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음식은 중국집에 가서 추억과 버무려 먹어야 맛인가보다.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던 짜장면과 탕수육.
+
한국 가서 또 먹어야지.
+
한국가서 친구네에 가면 다들 미안해하면서 배달음식을 시켜준다. 우리 세대는 요리를 잘 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그렇게 키우고 손님대접도 그렇게 한다. 그런데 친구들아, 미안해할 필요 없어. 우리 배달음식(짜장면, 피자, 돈까스) 다 좋아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