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5년

[life] 시간

토닥s 2015. 3. 25. 06:57

대학 마지막 학년에 들었던 보도사진 수업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봤다.  교수님이 현직 사진기자였나, 전직 사진기자였나 하여간 그랬다.  그분이 들고오신 디지털 카메라(코닥이었던 것 같다)는 마치 폴라로이드를 연상시키는 모양새면서 가격은 무려 백만원대.  그런데 백만화소였다.


졸업 후 잠시 일했던 일터에도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는데 소니 S75.  당시 가격 역시 무려 백만원대였다.  자세히는 백이십만원쯤.  그런데 삼백만화소.  요즘 같으면 휴대전화 카메라가 (비)웃을 일이다.  그랬던 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관광지 카메라 키오스크.  이젠 필름을 팔기보다 디지털 카메라를 위해 건전지를 팔고 메모리를 팔며 급속충전을 할 수 있다.  참 시간이 많이 흘렀나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내 앞에는 앞으로도 고스란히 흘러가야 할 시간이 몇 년 더 남았다. 




London Eye, UK (2015)


+


티스토리 사진 업로더에 있는 사진  - 필름효과2를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