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5년

[food] 스콘 scone

토닥s 2015. 2. 26. 06:55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국에서 알면 유용할 베이킹 레시피 세 가지는 1. 당근케이크 2. 숏브레드(쿠키) 3. 스콘 이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 간식들이기도 하고, 그래서 선물해도 받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금새 먹어치울 간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료까지 비교적 간편한 편이다. 

집에서 뭔가 굽기를 시작하면서 당근 컵케이크도 구워봤고, 숏브레드도 구워봤다.  스콘을 꼭 한 번 구워보고 싶어 오랜 시간 벼르면서 레시피들을 찾았다.


당근케이크 http://todaks.com/1088

숏브레드 http://todaks.com/1199



스콘


스콘은 홍차와 함께 먹는 대표적인 영국 간식/디저트다.  영국을 여행하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크림티 세트, 에프터눈티 세트에 빠지지않는 - 사실상 홍차와 함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다 - 빵/케이크다.

이 스콘을 먹은 언니님이 말씀하시길, "이게 그 KFC의 비스켓 아니가?".  그러고보니 그런 것도 같다.  TV드라마 〈응답하라 1994〉때문에 다시 화자되었던 그 비스켓.


생각보다 간단한 재료와 과정인데 한국에서 검색한 레시피들은 좀 들쭉날쭉한 편이었다.  영국에서 검색한 레시피들은 밀가루, 버터, 설탕, 우유 량에서 일관성이 있어서 영국의 레시피를 따랐다.   대략 밀가루:버터:설탕:우유가 8:2:1:5 정도다.


참고한 레시피 http://www.bbc.co.uk/food/recipes/scones_with_jam_and_10035


주로 사용하는 밀가루가 팽창제가 이미 섞여진 셀프 레이징 밀가루다.  이 셀프 레이징 밀가루를 사용한 레시피를 참고했다.  스콘 한 번 굽겠다고 잘 쓸 것 같지 않은 베이킹 파우더를 사고 싶지는 않았다.  몇 가지 레시피를 살펴보니 우유를 대신해서 크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마침 집에 먹다 남은 크림이 있어 우유 대신 사용하였다.  그리고 설탕은 캐스터 슈거caster sugar라는 입자가 작은 설탕을 사용하였다.


재료 : 셀프 레이징 밀가루 225g, 버터 55g, 설탕 25g, 크림 150ml, 소금 약간


셀프 레이징 밀가루와 약간의 소금에 버터를 섞고, 보슬보슬 가루가 섞였을 때 설탕을 섞고, 크림을 섞는다.  반죽 후 모양을 원하는대로 자르고(레시피에서는 두께 2cm), 팬 오븐 180도에 12-15분 정도 구워준다.





작은 머핀도 25분은 굽는데 12-15분에 스콘이 구워질지가 궁금했다.  그런데 구워졌다.  그것도 '스콘 모양'으로.  신기 신기.  반죽의 두께를 1cm 정도로 얇게 구워서 12분만 구웠다. 

생각보다 작은 쿠키틀로 찍어내는 바람에 좀 번거로웠다.  사실 먹는 것도 번거로웠다.  여러 개를 먹어야하니.

신기해서 굽자말자 먹었는데 건조한 느낌이 있었다.  반죽할 때는 크림 양이 많아 무척 질척했는데.  사다 먹는 스콘처럼 촉촉하려면 설탕이 얼마나 들어가야하나 싶었는데, 다음날 먹으니 막 구웠을 때보다는 촉촉한 느낌이었다.

급하게 굽느라 바닐라를 약간 넣어주는 걸 잊었다.  그래서 무척 심심한 맛이었다.  그다지 달지도 않았으니.  다음에 구울 땐 바닐라보다 치즈를 넣어 아침 식사용으로 구워볼까 싶다.


+


이건 덤.  우리가 차와 스콘을 먹을 때 누리도 장난감 티주전자를 들고와 같이 테이블에 앉았다.  저도 보는 게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