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taste] 비비고 Bibigo

토닥s 2014. 11. 19. 07:30

2년 전에 런던에 CJ 비비고가 문을 열었다.  미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유럽으로 확장한 셈이다.  이 즈음에 대기업이 골목상권 업종에까지 뛰어들어 서민경제를 어렵게 한다는 말과 글을 한참 듣고 보았는데 영국에서도 이민자분들이 대부분 한국식당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발걸음이 비비고로 잘 향하지 않았다. 

비비고가 오픈하고서 근처에 갈 일이 있어 메뉴며 가격을 문 앞에서 살펴봤다.  분위기는 좋아보였지만, 가격이 좀 높아보였다.  비빔밥 같은 단품 메뉴가 10~15파운드였고, 거기에 음료와 서비스요금이 추가된다고 생각하면 1인당 20~25파운드 정도는 지불해야 할 것 같았다.  참고로 우리가 가는 뉴몰든 한인타운의 식당은 비빔밥과 같은 메뉴가 6~8파운드 정도.  대부분 서비스요금도 없고.  그러니 우리가 비비고를 가야할 이유도, 마음도 없었다.


지난 주말 J & J 커플을 만나 밥 먹을 곳을 고르면서 J님이 비비고를 말씀하셨다.  물론 또 다른 J가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서 우리 쪽에서 먼저 한국식당을 가자고 했었다.  그래서 이참에 '한 번' 가보자며 비비고를 약속 장소로 낙점하였다.


조금이라도 한산한 시간에 먹기 위해 약속시간을 식당이 문을 여는 12시로 잡았다.  그래서인지 별로 바빠보이지는 않았다.  지비는 샐러드+오징어튀김+불고기(+공기밥 추가 지불) 세트와 나는 누리와 나눠 먹기 위해 갈비탕을 시켰다.  그리고 해물파전.  J & J 커플을 다른 세트 메뉴와 잔치국수.  그런데 음식이 맘에 들었다.  누리가 평소보다 적은 양이긴 했지만 갈비탕과 밥을 잘 먹었다는 것만으로 나는 무조건 만족.  해물파전은 정말 해물듬뿍이라 좋았다.  지비도 음식을 좋아했다.


거기다 가격이 처음 오픈할 때 우리가 본 가격과 비교해 많이 낮아진 것 같았다.  장사가 안되서 하향조정했나.  아님 우리가 그때 잘못봤나. ( ' ')a






시내에서 한국식당에 갈 땐 김치라는 식당에 갔는데, 이젠 비비고로 발길이 돌려질 것 같다.  김치는 위치는 좋지만, 너무 시끄럽다.  물론 비비고도 시내 한 가운데.  김치의 음식은 처음 오픈했을 때보다 그 질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사실 시내에서 한국식당에 갈 일이 일년에 한 두 번도 안되겠지만.  그래도 간다면 비비고로 발길이 갈 것 같은데, 가면 안될 것도 같고.



 J & J 커플과 밥 먹고 자리 옮겨 차 마시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패딩턴 베어[각주:1]를 발견했다.  얼마 전에 디자인만 다른 수십마리의 패팅턴 베어가 런던 곳곳에 놓여졌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우리가 그 중 한 마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냥 갈 수 없지.  기념사진 한 장.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옥스포드 서커스에서 피카딜리로 걸어가던 중 또 다른 패딩턴 베어를 발견 해서 또 기념사진 한 장.

  1. 대표적인 영국의 캐릭터 중 하나로 어린이 동화에 등장했다. 패딩턴 역paddington station에서 발견되어 이름이 패팅턴이 되었다고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