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etc.] 포도를 담기는 담았는데..

토닥s 2014. 10. 24. 05:24

.. 이것이 포도주인지, 포도쥬스인지 모르겠다.


포도가 한참 맛있던 8월에 포도주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한 결과 포도 무게의 10%정도 설탕을 넣은 김천시농업기술센터의 제조법을 채택(?)하였다.  처음 포도주를 담겠다고 생각하면서는 한국서 온 손님들이 오며가며 남긴 소주 3병을 처리할 목적이었는데, 김천시농업기술센터의 제조법은 술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냥 포도와 설탕만.


☞ 참고 http://www.gca.or.kr/html_doc/read.asp?serial_no=1&page=1&table=GRAPE&code=3002&item=&find=


그런데 그것이 왠지 믿음이 가고, 예전에 영화에서 본 프랑스의 포도 밟는 모습을 상상해볼 때 이 제조법이 '옳다'싶었다.  그래서 1l짜리 병을 사와서 담았는데, 1차는 채망에 걸러내고 2차는 커피 종이 필터에 걸러봤다.  뭐든 깔끔한게 좋은 사람이라.  그런데 2차 필터에 거른 결과물은 0.5l짜리 병 반도 안된다.  1차 필터링까지 한 달, 그리고 거기서 2차 필터링까지 보름 걸린 결과물이 (일단) 양이 작아 그냥 와인 사다 먹는게 좋겠다는 결론에 49%쯤 다가가고 있다.




맛을 보니 포도주라기 보다 쥬스인 느낌.  하지만 이런 술 야금야금 마시면 또 취한다.  아.. 그러기엔 양이 너무 적네.  역시 나는 양으로 승부하는 맥주를 마셔야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