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taste] 푸우 코너 Pooh Corner

토닥s 2014. 9. 9. 07:20

웨이크허스트에 다녀온 날 함께 다녀온 하트필드Hartfield의 푸우 코너Pooh Corner.  네, 우리가 아는 디즈니의 곰돌이 푸우 말입니다.  퉁퉁하고 느릿느릿한 애, 아니 곰.  푸우의 고향은 미쿡 디즈니동 아닌가 했는데, 원저작이 되는 동화는 영쿡산이라 푸우의 고향이 영국이었다.


이 곳에 가봐야겠다는 영감을 준 글이다.  푸우 코너에서 할 거리, 볼 거리를 잘 담았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구요.  이 자리를 빌어 저도 고마움의 인사를.. 꾸벅.

☞ 영국, Hartfield, 곰돌이 푸우(pooh) 마을에 가보자 http://gozel.egloos.com/2968673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푸우 원작동화를 만든 앨랜 알렉산더 밀른이 이 하트필드가 고향이다[각주:1].  이후에도 이 곳에 시골집을 두었는데 이 곳을 배경으로 아들을 위해, 아들을 모델로 쓴 동화가 푸우의 원작동화이다.  그림은 어니스트 하워드 세퍼드.  동화의 배경이 된 곳곳을 돌아보는 것이 이 푸우 코너 여행이다.  푸우 코너와 같은 이름의 가게가 있고, 이 곳이 여행의 출발점이다.  푸우 관련 상품도 팔고, 크림티(스콘과 티)도 먹을 수 있는 가든 까페가 있다.

☞ Pooh Corner, Hartfield http://www.pooh-country.co.uk/





자다 일어난 누리.


웨이크허스트에서 시골길을 30분쯤 달리면 이 동네가 나온다.  작은 동네인데, 동네 입구에 들어서자말자 시끌벅적한 까페가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푸우 코너다.





조그만 가게에 들어서면 바로 문 앞에서 우리를 반기는 것들.




푸우 동화들과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의 원화스케치.



저 곰이 푸우의 모델이 되는 곰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고향 떠나 미쿡 어딘가 있다는 것 같다.



누리 찾기.





큼직한 푸우 한 마리 꼭 안고 돌아다닌 누리.  맘 같아선 사주고 싶었지만, 일단 디즈니 캐릭터[각주:2]라서 그렇고, 두번째로 바로 전날 다가올 누리의 생일 선물을 주문했기 때문에 참기로 했다. 





이 하트필드의 푸우 코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푸우 스틱 브릿지 Pooh sticks bridge.  푸우 코너에서 나와 찾아간 목적지.  그런데 애로사항이 있었다.



가게에서 나가기 전 푸우를 내려 놓느라 애를 먹었다(?).


푸우 스틱 다리를 찾아가는 방법을 물어보고 자신 만만하게 길을 나섰는데, 차로 5분이면 간다는 주차장을 찾지 못해 그 동네에서 한 시간을 헤맸다.  한 시간 채워갈 즈음 지비랑 투닥투닥하다가, 워워 다시 푸우 코너로 돌아가 차를 마시며 정보를 찾아보기로 했다.  동네 밖에선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아 정보 검색을 할 수 없었다.

차를 시키며 우리가 헤맨 이야기를 하니, 까페 주인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커다란 지도를 들고와 절대로 놓칠 수 없도록 가르쳐 주었다.  참고로 이 푸우 스틱 다리를 찾아가는 지도를 가게에서 50p에 판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는 하트필드 무료 관광지도를 들고 와서 길을 알려주셨다.  




요즘은 홍차를 마실 때 첫잔은 우유 없이 마신다.  물론 집에서 머그에 커다란 티백 넣고 마실 땐 우유와 함께 마시지만.



차 마시고 정신 차려서 고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찾아가봤더니 그 앞을 세 네번은 지난 길이었다.  진입로에 표지 같은게 없어서 찾기가 어려웠다. 



푸우 스틱 다리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 푸우 주차장.  주차는 무료.  주차장에서 내리막길로 10분에서 15분쯤 내려가면 다리가 나온다.  물론  누리 딸린 우리는 20분.




이 다리가 바로 푸우 스틱 다리.  동화에 나오는 게임, 푸우 스틱 게임을 하는 곳이다.  다리 한 쪽에서 나무가지를 떨어트려 반대편으로 일찍 흘러나오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뭐랄까.. 가보면 싱거운데, 이 곳까지 왔으니 꼭 가봐야 할 것 같아서 가본 푸우 스틱 다리.





지비는 표지판 하나 없는 이 다리가 그 다리 맞는지 계속 의심함.  길을 헤매 시간도 늦어, 우리가 본 다리가 푸우 스틱 다리인 것으로 합의하고 이 다리를 떠났다.  이 다리를 찾아 갈 땐 내리막 길이라 신나게 내려갔는데, 주차장으로 돌아갈 땐 내려 온 만큼 오르막 길이라 오랜만에 저질체력을 드러내며 헥헥..




영국에서 네비게이션은 우편번호(와 주소)와 연동되어 있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산 중턱에 주차장이니 우편번호가 있을리 없다.  그리고 푸우 스틱 다리에 관한 정보를 아무리 찾아봐도 자세한 위치 정보 같은 건 없다.  그러니 우리 같이 50p 아끼려다 한 시간 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래서 어디에도 없는 고급 정보를 남기자면, 이 푸우 주차장은 chuck hatch lane이라는 도로명을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가야 한다.  푸우 코너에서 chuck hatch road를 따라가 오른편에 있는 chuck hatch lane으로 진입하면 20m쯤 뒤에 주차장 표지판이 나온다.


시간이 많았으면 이 푸우 스틱 다리 외 하트필드의 볼 거리들도 찾아봤을텐데, 그러질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푸우 코너에 간 걸로, 푸우 스틱 다리에 간 걸로 '푸우의 고향 방문'은 틱 √.


☞ 구글지도 https://goo.gl/maps/c5qeq

  1. 위키피디아에는 런던 햄스테드 태생이라고 나와 있다. 부친의 고향이 하트필드인가?( ' ')a [본문으로]
  2. 원작 동화는 영국 태생이지만, 푸우 캐릭터 대부분은 디즈니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상품화 되었기 때문에 라이센스도 디즈니에 속해 있다. 이 푸우 코너에서 파는 상품들도 대부분/거의/모두 디즈니 라이센스 제품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