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food] 진화하는 고엄끼 Gołąbki

토닥s 2014. 6. 27. 05:17

지난 번 고엄끼를 만들면서 다음엔 소스를 직접 만들어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폴란드 식료품점에 가서 그냥 사왔다.  물론 그 소스만 산 건 아니고, 다른 소스류들도 쓸어담듯 사왔다.


폴란드에 가면 한 번쯤 장을 보러간다.  사실 영국에 폴란드인 커뮤티니는 그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각주:1] 없는게 없지만, 웬지 폴란드가 가격이 낮을 것 같은 생각에.  하지만 낑낑 들고오는 것 생각하면 그냥 여기서 사는 게 낫건만, 돌아오는 우리의 가방은 늘 무겁다.


두번째 똘똘 말았던 양배추가 귀찮은 구석이 있어, 이번엔 큼직한 잎으로 쌌다.  스위트하트 양배추 sweetheart cabbage라는 양배추를 이용했다.




그런데 이 양배추는 또 너무 힘이 좋은 나머지 고기가 잘 싸지지 않는 것이 문제.  겨우 싸서 오븐에 넣었다가, 한 번 뒤집어 줘야 할 것 같아서 뒤집다가 옆구리가 터져버렸다.  접시에 놓으면서 다시 싸기.



아, 그리고 새하얀 접시 구매.  IKEA에서 개당 2파운드 준 25cm 딥 플레이트.



지난 번의 문제를 보완해서 이번엔 쇠고기+밥+붉은양파+시금치+버섯을 함께 넣었다.  소스도 물을 대신해서 우유를 넣었더니 농도가 짙어진 느낌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지비의 말에 "그럼 그럼.."하면서 다음엔 더 잘해보겠다는 생각하는 스스로를 발견.  뭔가 말리는 느낌이야.


+


요즘 머핀만 굽냐는 인사가 있었는데, 밥도 대충은 해먹고 산다.  정말 대충.  누리 먹거리 중심으로, 그것도 잘 해주는 것은 아닌데, 해먹고 남은 재료들로 볶음밥, 파스타 대충 먹는다.  하여간 그 인사 덕에 올려보는 머핀 아닌 먹거리.


+


한국-벨기에 전을 함께 보기 위해 해롤드가 벨기에 맥주를 사들고 왔다.  해롤드는 벨기에인.  약간 늦게 도착해 국가를 놓쳤다며 애통해 한다.  같이 관전해줘야겠군.  안주는 새우깡.ㅋㅋ

  1. 영국 내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쓰고 있는 언어는 폴란드어다. 인도 커뮤니티가 수적으로 많긴 하지만, 인도는 지역마다 다른 언어를 쓰기 때문에 단일언어로써는 영어 다음이 폴란드어라고 한다. 웨일즈의 인구만큼의 수가 폴란드어를 쓴다고 한다. 그만큼 폴란드 커뮤티니가 크다. 우리는 늘 농담으로 영국 시골에 가도 중국 테이크 어웨이와 폴란드 식료품점은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