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639days] 누리집

토닥s 2014. 6. 20. 05:43

어제 누리 장난감을 하나 새로 들였다.  주문은 주말에 했지만, 어제 드디어 도착.  플라스틱 집이다.  보통 정원이 있는 사람들이 사는 장난감인데, 정원도 없는 우리가 이 장난감을 사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지비는 일단 아이들 텐트를 사고 싶어 했다.  IKEA에 갔는데 누리가 너무 좋아해서.  그때마다 내가 말했다.  마치 우리 부모님 세대나 할법한 대답 - "머리에 이고 있을래?"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생겼다.  기온이 높아져 발코니 문을 여니 잽싸게 나가는 누리.  나가서는 내가 심어놓은 푸성귀들을 탄압했다.  화분의 흙을 파는 건 당연하고, 새싹이 나온 것은 똑똑 따버렸다.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는데, 발코니 바닥에 시멘트 블록이 있고, 그 블록 아랜 돌이 있는데 그걸 발코니 밖으로 던지는 누리.  발코니 아래 차들이 주차되어 있건만.  차에 피해가 가도 문제고, 누가 맞아도 문제.

잡다한 빈화분 등을 담아놓은 상자를 밟고 올라가 난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떼어내는 게 일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날씨가 더워도 발코니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그래서 누리 다컸는데(라고 착각하는) 문에 다는 쇠창살, 안전문을 달까 어쩔까 했는데 이게 또 발코니 문만한 크기가 없다.  전에 쓰던 플레이팬으로 발코니 문을 가로막고 문을 열어놓으니 가볍게 밀쳐버리고 나간다.


집이 서향이라 오후에 무척 더운데 발코니 문을 열지 못하고 생활하려니 너무 힘들어서 생각 끝에 플라스틱 집을 사기로 했다.  넓이가 딱 발코니 문만하다.  문을 활짝 열고, 문을 막을 수도 있고, 깊이도 발코니만해 플라스틱 집 문을 집안으로 하고 발코니에 꺼내놓으면 화분과 분리도 가능하고, 비록 발코니라 하여도 플라스틱 집 안이라 난간에 매달릴 수가 없다.





현재까지 너무 좋아하는 누리.  만들어주자 말자 온갖 잡동사니를 다 끌고 들어갔다.  심지어 우유를 빨대 컵에 담아주면 안에 들어가서 마신다.  나도 끌고 들어가는 누리.  가로세로높이가 대략 1m 씩이라 큰 개집 같다.





문과 반대쪽엔 창이 있어 누리는 그 창을 열고 장난감을 발코니로 던진다.  누리가 한 눈을 파는 사이 그걸 다시 집어오는 게 내 일이다.

그런데 이 집도 좀 가벼워서 누리가 밀고 발코니로 나갔다.  다른 의자로 밀지 못하도록 해놨지만, 사실 그걸 밀어버리는 것도 시간 문제.  그 시간이 다 가기전에 문을 닫고 생활 할 수 있는 9월이 오기를.



찍지마요!


이걸 들였으니 이제 플레이팬을 처리해야 한다.  다행히도(?) 플레이팬이 그 사용을 다한 것 같다.  얼마 전 누리를 그 안에 넣어놓고 신발장을 조립하고 있었는데 한쪽 다리를 올리고 상체를 위에 의지한 채 거의 넘어올뻔.  사실 떨어질뻔.

얼마 전까지 집 청소를 할 때, 오븐을 사용할 때 누리를 그 안에 넣어놓곤 했는데, 요즘은 쇼파에 앉혀놓고 청소하면 잘 내려오지 않는다.  오븐도 뜨거운 줄 알아서 오븐이 돌아가도 가까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구입 가격의 반값으로 이베이에 올려놓았다.  아직 팔린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 가격에서 이 플라스틱 집을 샀다.  이베이의 플레이팬은 보는 사람은 많은데 아무도 비딩(경매)하지는 않았다.  과연 얼마에 팔릴 것이가,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