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food] 유자 로프 케이크 Yuja/Yuzu Loaf Cake

토닥s 2014. 6. 13. 07:24

또 〈Marvellous Mini Cakes〉에서 나온 레시피.  하지만 그 책엔 유자 로프 케이크 같은 건 없다.  그 책에서 본 건 마말레이드 미니 케이크 Marmalade mini cakes.  오렌지를 껍질 채로 잘라서 내용물과 끓여 만든 일종의 잼이 마말레이드인데, 이것도 땅콩 버터처럼 일년에 한 번 정도 먹고 싶을 뿐 많이는 먹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고선 후회하거나, 그럴 줄 알기에 사지않는 품목이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다보니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마말레이드만 있으면, 만들어 봤다.  마말레이드 대신 집에 있는 유자차를 넣고서.  그래서 책에도 없는 유자 로프 케이크를 만들게 됐다.


로프 케이크 Loaf Cake


로프 케이크는 네모 모양의 달콤한 빵이라고 혼자 정리했다.  달콤하지 않으면 케이크 떼고 그냥 로프 Loaf가 되려나?  여기선 로프라고들 하지만 우리는(한국에서는) 이런 류의 빵을 파운드 케이크라고 부르지 않나.  하여간 책 대로 하려면 미니 케이크가 되어야 하지만, 나는 한 번에 부어 쉽게 하려고 로프 틀을 이용했다.   그럴려고 산 게 로프 틀이니까.  먹을 때 잘라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누리가 바지 아랫단을 잡고 있을 때 빨리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로프 틀이 참 유용하다.


유자 로프 케이크


재료: 버터 75g, 설탕 60g, 달걀 2개, 셀프레이징 밀가루 120g, 호두 50g, 유자차(청) 100g, 소금 약간



책 속 재료에선 3 디저트스푼의 마말레이드를 넣으라고 했다.  스푼의 크기로 보면 작은 순으로 티스푼-디저트스푼-테이블스푼 그렇다.  그렇게 3 디저트스푼 유자청은 60g 정도가 나오는데, 겨울도 다갔다면서 넉넉히 100g을 넣었다.

책에서 마말레이드를 넣고 대충 섞으라고 해서 나도 유자청을 대충 섞었다.






사진으로 봐서는 유자 로프 케이크 인지, 다른 그 무엇인지 알기 어렵지만 정말 유자향과 맛이 가득한 로프 케이크였다.  지비는 처음 오렌지나 레몬을 넣었냐고 했다.  유자는 오렌지처럼 달지도, 레몬처럼 시지도 않다.  약간 쓴 맛이 있는데, 그 맛에 유자의 깊은 향이 베여 참 좋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 그런가.( ' ')a

유자청이 이미 유자와 설탕으로 만들어져서 설탕을 줄여볼까 하다가 그냥 60g을 넣었다.  다른 로프 케이크를 만들 때처럼.  그래서 내게는 약간 & 많이 단맛이었고, 지비에겐 적당한 단맛이었다.  어느 블로그에선가 보니(어딘지 모르겠다) 버터를 줄이면 텍스쳐가 딱딱해지지만 설탕은 취향따라 줄여도 괜찮다고.  다음에 단맛이 나는 재료를 넣고 구울 땐 과감하게 설탕을 줄여봐야겠다.



보통 달콤 케이크는 저녁에 디저트로 먹는데, 어쩌다보니 아침으로 먹었다.  막 일어난 누리에게 조금 떼어주었더니, 입술을 꽉 깨물고 입도 벌이지 않는다.  아직도 나를 믿지 못하는 누리.(- - );;



겨울에 먹다 남은 유자청을 처리 할 수 있어 좋고, 기본적인 재료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 좋다.   맛도 좋다.  다음에 한국인 친구 혹은 일본인 친구를 만날 일이 있으면 또 구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