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617days] 재배치

토닥s 2014. 5. 28. 22:07

공간을 재배치했다.  우리는 긴 책장을 뉘여놓고 그 위에 TV를 올려놓고 보고 있는데, 원래는 그 책장 안에도 책이 있었다.  그런데 누리가 기기 시작하면서 책 표지만 죽죽 찢어버려서 책을 모두 빼서 치워버렸다.  이 대목에서 이웃들이 다 놀랐다.  이웃들은 아이 때문에 어른의 생활이 변하는 것이 싫단다.  그래서 대부분은 아이방에 장난감을 두고, 놀려면 거기서 놀고 그런식인데 책을 치워버리거나 가구를 옮겨 버리는 일이 잘 상상이 안되는 모양이다.

내가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곳이 거실+키친이다 보니 누리도 그렇다.  빈 방이 있지만, 그걸 다 치워서 누리 공간을 만들어주려면 일이 크기도 하고 당장은 거실+키친에서 다 같이 버티고 있다.


책을 빼버린 곳에 장난감을 두니 누리와 TV의 거리가 늘 가까운 것이 고민이었다.  그래서 지비와 이야기해서 쇼파 위치도 바꾸고 작은 책장을 TV 반대편으로 옮겨 그곳에 장난감을 두기로하고 행동에 옮겼다.  그런데 구조를 바꾸고 보니 영 어색하고 생각치 못한 불편한 점이 있어서 다시 원위치.  작은 책장을 TV와 반대편에 두고 그 안에 장난감을 보관하기로 한 것은 그대로 하되 창가쪽으로 밀고, 그 앞에 누리 테이블과 의자를 사기로 했다.  예전부터 그렇게 하겠단 생각은 있었다.  이제 막 누리가 낙서를 즐기기 시작하는 나이인데, 공간을 정해주지 않으면 집 벽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서.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비오는 휴일 IKEA에 가서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스툴을 하나 사왔다.  예전부터 봐둔 모델이 있어 고르는데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마침 없던 그린 색상이 생겨서 그걸로 사왔다.  예전에는 핑크 또는 블루뿐이었는데. 


집에 와서 만들어주니 정말 좋아한다, 현재까지는.  장난감과 TV의 거리가 가까워 그랬는지 앉아 놀다가도 문득문득 누리는 TV를 켜곤 했다.  누리는 리모콘 없이 TV 뒤 작은 버튼으로 TV를 켤 수 있다.  그러곤 또 보지 않아서 내가 TV를 끈다고 해도 그렇게 반발은 없었다.  지금은 일단 TV와 장난감이 정반대에 놓여있고, 비록 좁은 집이지만, 그 사이에 자기가 좋아하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으니 TV와 거리가 멀어졌다.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니 실질적인 거리도 멀어진 것 같다.






이렇게 여름 넘기고, 여름 넘어가면 누리방을 위한 공간 재배치를 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