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576days] 낮잠자는 침대 위의 천사

토닥s 2014. 4. 17. 23:23

지난 주말 내내 부모에게 끌려다니느라, 우리 입장으로서는 누리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나들이였지만, 그 때문에 평소보다 늦게 낮잠이 들었다. 


객관성 없게 내 딸이라서 천사라는 게 아니다.  아이 딸린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애가 아무리 울트라 말썽쟁이라도 잠잘 땐 다 천사같다.  잠잘 때 더 이뻐보인다.




낮잠 1


누리는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두 시간 정도의 낮잠을 잔다.  간혹 2시간 반씩 자는 경우도 있다.  지비가 누리가 다른 집 아이들보다 늦게 잠드는 이유가 낮잠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옆에서 지켜본 결과 낮잠과 밤잠은 별개인 것 같다.  낮잠을 많이 자도, 적게 자도 잠드는 시간은 9시~9시반으로 비슷비슷하니까.


이웃의 아이들은 길어야 낮잠을 30분 정도 잔단다.  그렇게 하루에 두 번 정도 자고 저녁 7시 반이면 밤잠을 잔다고 하는데, 물론 그렇게 자면 아침 5~6시면 일어난단다, 어떤게 좋은지는 각자가 판단하기 나름인 것 같다.  일단 우리는 아침잠을 넉넉히 자는 게 중요해서 밤시간 TV보는 것쯤은 포기했다.  물론 누리가 잠들고 뉴스 정도는 본다.


낮잠 2


누리가 생기고 많은 변화가 생기긴 했다.  여행의 패턴에도 당연히 변화가 생겼다.  예전엔 새벽 같이 떠나서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형이었는데, 나는 간간히 커피만 먹여주고 밥만 제때 먹여주면 참는다, 누리랑은 그게 어렵다.  작년 5월 일본에 가서, 우리의 첫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오전에 한 군데 오후에 한 군데 그렇게 두 곳 정도만 봤다.  더 다니고 싶어도 기저귀 갈랴, 밥 때 챙기랴 하다보면 그 이상은 다녀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일 떠나는 2박 3일간의 여행도 오후에 출발 하기로 했다.  아직 카시트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불편한 누리 때문에 오전은 평소와 같이 집에서 보내고, 점심 먹고, 누리가 낮잠을 잘 시간 차를 타고 떠나기로 했다.  최소 2~3시간은 가야하는 거리라.  예전 같으면 하루가 이동에 버려지는 거라 아깝다 생각하겠지만, 이젠 그런 변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누리야 내일부터 2박 3일 잘 부탁해.


+


요즘 날씨가 갑자기 좋아졌다.  매일 후드와 바람막이 잠바를 교복처럼 입고 다니다 이틀 전 딱 한 번 후드만 입고 나갔더니 바로 감기가 왔다.  이런 저질체력.

내가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누리에게 이 아픈 목감기가 옮아갈까 걱정이 되서 오늘 약사러 가서 "센걸로 주세요"했다.  얼릉 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