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566days] 비 오는 날

토닥s 2014. 4. 7. 22:44

오늘처럼 하루 종일 비 오는 날이 힘들다.  '가장 힘들다'라고 쓰려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날씨와 상관없이 더 힘든 날도 있었기 때문에 '가장'은 뺀다.  사실 하루 종일 비가 온 것은 아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싫으나 좋으나 집에서 보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오전엔 잔뜩 흐렸을 뿐 비가 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습도가 높아 사방은 축축.  나갈까 말까를 몇 번을 망설이다 집에 있었는데, 그런 탓에 누리도 에너지 방전이 덜 되서 낮잠 자기가 무척 힘들었다.  겨우 재우고 잠시 앉았다.  졸음이 밀려오기 전에 얼른 헤치워야지 하면서, 토요일에 다녀온 도심습지공원 WWT.


작년 이맘때 협 Bro가 영국 다녀가면서 처음 가보고, 그때 연간회원으로 가입해서 몇 번을 갔는데 더 이상 연간회원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 다녀온 WWT.  새들을 위해서 조성한 인공의 도심습지공원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협 Bro가 왔을 때 사진을 제대로 올려야겠다.  아마 연간회원 종료 기념으로.




그런데 WWT에 가서 부활절 이벤트도, 새들도 뒤로 하고 우리가 간 곳은 놀이터.  우리는 그저 누리가 신나게 뛰어놀 공간이 필요했고, 둘 중의 한 명씩 번갈아가며 차 한 잔 할 수 있는 여유면 족했다.  가는 길에 들러 스시 도시락도 사들고 갔는데, 놀이터 매점에서는 카드 결재가 안되서 추운데서 오돌오돌 떨면서 차도 없이 스시 도시락을 까먹어야 했다는 슬픈 뒷이야기.  그러나 누리는 신나게 놀았다는 불행중 다행.




딱 누리 키만한 터널.  지비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터널 양쪽으로 뛰어다녔고, 누리는 신나게 터널 안으로 뛰어다녔다.




흔들거리는 탓에 지비나 나도 건너기 힘든 흔들다리.  한쪽에서 내 몸무게로 눌러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하고 누리가 건넜다.  그래도 지비가 양손을 잡아야 한다는.




지비만 신난 기구.


4월 중순에 연간회원이 끝이 나서 아침에 서둘러 길을 나섰다, 마침 비가 오지 않길래.  원래도 비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아기가 생기니 더 그렇게 됐다.  다니기도 힘들고, 빨래도 마르지 않고 말이지.  아!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WWT의 풍경은 다음에 제대로 올려야지.  다음에, 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