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food] 일본에서 왔어요.

토닥s 2014. 2. 13. 22:55

이 간식들로 말하자면 현해탄을 건너,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고, 다시 도버해협을 건너 상륙한 것들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본보다 한국에 더 오래 있었는데, 왜 이걸 사왔을까 싶다.  하지만 여행중 대형 슈퍼에서 이 간식들을 보는 순간 "다 담아, 다 담아".  모리나가와 페코가 뭔지도 모르는 지비와 선반을 쓸어담다시피 했다.  모리나가는 8개쯤 샀는데, 더 있었다면 더 샀을꺼다.(- - );;



하지만 대부분은 선물용.(ㅜㅜ )


우리는 우리 앞으로 엄선해서 구입한 간식을 요즘 야금야금 맛보는 중이다.  하지만 정말 우리 앞으로 산 건 몇 개 없다.  그 중에서 다음에 일본가면 또 사오고 싶은 애들 - 커피빈초코렛과 마차(말차)샌드.


대학교 앞에 있었던 도토루.  내가 참 사랑했던 가게다.  레귤러 커피 한 잔에 1900원.  진한 커피와 토스트가 맛있어 자주 갔는데, 한국에서 도토루가 없어지고 그 가게도 없어졌다.  그래서 일본에 가게되면, 도토루를 지나게 되면 꼭 커피 한 잔씩 한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내 의지가 그렇게 중요한 여행이 아니어서 휴게소에 간간히 보이는 도토루도 그냥 지날 수 밖에 없었는데 마트에서 보고 반가워서 사왔다.  '커피맛 초코렛인가보다'하면서.




그런데 응?



초코렛 안에 진짜 커피콩이 들었다.  오묘하게 맛있다.  달콤한 초콜렛과 쌉쌀한 커피콩이 은근 잘 어울린다.

(초코렛만 먼저 먹기, 지비 노력 기부)

단, 부서진 콩이 이와 이 사이에 끼기 쉬우니 주의요망.


그 다음은 메이지 마차(말차)샌드.  메이지는 유제품군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인데 다 맛있다.  그래서 메이지도 종류별로 "다 담아 다 담아".




오레오 쿠키 같은 초코쿠키 안에 마차 크림이 들었는데, 쿠키는 달지 않고 크림의 마차 맛은 진하다.



한 때 '교토에서 왔어요'하고 광고하던 녹차 아이스크림의 맛보다 훨씬 강한 맛.  달지 않아서 좋고, 강한 맛이라서 좋다.


봄에 일본에 휴가차 가는 일본인 친구에게 사진보여주고 이 녀석들 사다달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