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447days] 크리스마스 이벤트 완료(또는 종료)

토닥s 2013. 12. 10. 08:19

차 없는 우리를 굽어살핀 친구들이 뉴몰든에 데려다줬다.  일전에 만났을 때 차 없는 생활이 그닥 불편하지는 않지만, 여행이 아쉽고 뉴몰든에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했더니 뉴몰든 정도는 같이 가자고 해서 지난 주말 날을 잡았다.  도심 습지 공원WWT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오전에 갔다가 뉴몰든에 점심을 먹으러 가는게 계획이었는데 친구들이 약속시간 보다 한 시간 늦게 와서 WWT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다음날 우리끼리 가기로 하고 바로 뉴몰든 근처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고 근처 한국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니 날이 벌써 어두워져 멀리 차마시런 못가고 한국마트 코 앞에 있는 X리스피 크림 도넛으로 갔다.  지비가 좋아한다.


가서 도넛 한 개씩 손에 들고 커피 마시면서 식당에선 정신 없어 나누지 못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 사이 누리는 다른 아이들에게 풍선 하나 얻어서 열심히 활보.  바람에 딸려들어온 낙엽도 주워가면서.






풍선을 달라고 애원하는데도 누리 머리로 정전기 일으키기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지비.  그냥 '애줘라'.(- - );;



누리가 얻은 풍선에 열광하고 있는 사이 누리의 장난감 인형(퍼펫)에 열광하는 친구 커플.  남친이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뭘로 사야할지 알 것 같다면서.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한국 식품을 냉동실 가득 채웠다.  사실 뉴몰든으로 간 주목적으 쌀이었다.  누리가 이유식을 하면서, 그리고 요즘 우리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은근 쌀을 많이 먹게 됐다.  9kg을 한 달 정도 먹는 것 같다.  예전엔 세 달 정도 먹었는데.


하여간 토요일 늦어져 가지 못한 WWT의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일요일에 다녀왔다.  별 건 아니고 £5 내고 "호호호" 웃는 산타 무릎에 앉아 덕담 나누고, 사진찍고 그런 이벤트였는데 우리가 도착하니 산타를 만나기까지 한 시간 반 줄서야 한단다.(- - );;


나는 혼자 밖에 줄서고 지비는 누리 데리고 실내 전망대로 갔다.  다들 그런 모양인지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부모 중 한 사람은 줄서서 기다리고 나머지 가족들은 다른 곳을 구경하거나 까페에 있거나 하는 모양인데 그 줄 선 사람 한 명 앞으로 여러 명의 아이가 있으니 줄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20분 만에 포기했다.  누리는 아직 산타 모른다고 우리끼리 합리화하면서.


그대신 개들이 끄는 산타의 수레를 타보기로 하였다.  무료.  그건 10분도 안기다린 것 같다.




말라뮤트 구경하는 누리.


누리 모자는 크리스마스 때때옷의 일부.  산타를 접견하고자 빨간색 코트와 루돌프 모자 급구매해서 갔건만.(- - );;




수레는 허스키가 끈다.  동물학대 아니냐고 따져묻지 말기.  허스키는 끄는 시늉만하고 뒤에 청년이 수레를 민다.




허스키 잡고 좋다는 누리.  개를 직접 만질 일이 잘 없으니까.





어젠 유모차 없이 집을 나섰다.  WWT가 먼 거리는 아니다.  차로 가면 10~15분이지만 우린 차가 없고 버스로 가면 한 번 갈아타야 하는데, 누리가 버스에선 유모차에 앉아 있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나섰다.  둘일 땐 이젠 유모차 없이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비록 산타는 접견하지 못했지만 이걸로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대충 완료한 걸로.  누리가 자랄 때까지 크리스마스는 없는 걸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