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3년

[food] 삽겹살 vs 버거

토닥s 2013. 12. 3. 23:47

주중엔 보통 밥 아니면 파스타.  요즘은 누리와 함께 먹는 식단을 고민하다보니 대부분은 밥이다.  나는 그렇게 밥만 먹고 살아도 되지만, 지비는 아무래도 고기가 땡기는 모양이다.  그래서 보통 주말 중 한 번 정도는 고기를 먹는데, 어쩌다보니 지난 주말 밥상은 토요일은 돼지 삽겹살, 일요일은 쇠고기 버거.


삼겹살


여기에도 삼겹살 판다.  Pork Belly라는 부윈데 다만 한국과 다른 것은 두께가 두껍다.  베이컨을 삽겹살 삼아 구워먹는다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도 들어봤지만 그건 영 짜다.  가끔 이 삼겹살을 사서 오븐에 구워먹는다.  소금, 후추, 마늘가루, 녹차가루를 뿌려 구워먹거나 시간이 많으면 녹차가루 대신 허브에 재우기도 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녹차가루를 더 선호한다.



오븐에서 구워져 나온 삼겹살을 종이 호일을 깐 도마에 올려놓고 자른다.  나는 지비 말대로 젓가락 사용 고단자기 때문에 접시에 올려 놓고 잘라도 상관없지만, 지비는 영 힘들다.  그래서 한 번에 그냥 다 잘라놓고 먹는다.  이렇게 잘라 놓으면 지비는 애들 식탁같다고 하지만, 먹기엔 편하다.




마침 먹다 남은 무쌈이 있어 채썬 파프리카와 함께 와그작와그작.  사실은 겉저리를 만들어보겠다며 상추도 사왔는데, 저녁 준비하는 동안 지쳐버려서 그냥 무쌈만 싸서 먹어버렸다.  무쌈이 너무 작았다는 점이 애로사항이긴 했지만 그럭저럭 냠냠.


버거


요즘 들어 부쩍 자주 먹는 버거.  예전엔 손으로 만들어먹었는데, 그냥 사 먹는다.  이 버거는 빵에 넣어 햄버거로 만들어보니 고기가 너무 두꺼워 별로라서 어릴 때 먹던 '함박스테이크' 생각하며 그냥 먹는다.  으깬 감자와 샐러드와 함께.  여기다 맥주만 더하면 완전 펍 음식인데, 일요일 저녁이라 맥주는 생략.(ㅜㅜ )



어릴 때 먹던 함박스테이크엔 달걀이 올려져 있었던 것도 같은데,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지비가 막 웃는다.  매번 그냥 먹었는데, 담엔 달걀 올려 먹어봐야겠다.

이번에 사온 건 체다 치즈가 들어간 버거인데, 붉은 양파가 들어간 버거가 더 맛있다.  완전 불고기맛.  담엔 꼭 그거 사서 달걀 올려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