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290

[+410days] 외국물

이틀 전 미국에서 누리와 비슷하게 낳은 딸을 키우고 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카카오톡으로. 지난 여름 한국에 다녀왔는데, 어땠냐고. 오랜만에 간 한국이라 당연히 정신이 없었을테고, 아기가 있어 더 그렇고. 대화중에 중국계 캐나다인인 남편이 이번에 한국에 많이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남편도 지비만큼이나 한국에 우호적인 사람인데. 아기가 있어보니 한국이 달라보였던 것. 그건 지비도 마찬가지다. 백화점 가도 살 것도 없고, 돈이 없으니까, 별로 좋아지도 않는데 아기 편의시설때문에 백화점만 다녔다닌 이야기도 똑같고. 대중교통 수단에선 양보받기 어려웠던 것도 똑같고. 그러면서 친구 말이 "아 내가 외국물 너무 오래 먹었나 싶더라"였다. 한국 아닌 곳에 살면서 이른바 '스탠다드'가 높아진 것이다. 한국..

[+404days] 놀라운 아기의 신체시계

상당히 오랫 동안 누리는 저녁 9시에 잠들어 아침 7시에서 7시 반에 깨는 신체 리듬을 유지했다. 그런데 요즘들어 취침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니 최근엔 10시 취침 9시 기상. 이번주 들어 두 번이나 11시가 다되어 잠들기도 했다. 그 두번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낮에 너무 흥분해서 논 나머지, 그 흥분이 가시지 않더니 좀처럼 잠들기 어려워했다. 그러다 결국 울다가 잠들고 말았다.오늘부로 한 시간을 앞당겨 생활하던 써머타임 제도가 끝났다. 누리는 이 인위적인 시간변화를 어떻게 적응할까가 궁금했다. 놀랍게도 9시쯤 잠이 들었다. 7~8시면 잠드는 여기 아이들에 비하면 무척 늦게 잠든 것이지만, 누리에게는 나름의 신체리듬이 있고 거기에 따라 잠들고 깨는 것이다. 아기들이 밤낮의 길이에 따라 수면시간을 조절한다..

[+400days] 드디어 돌 즈음 사진!

꼭 누리탄신 400일에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지금은 밤 12시 넘어가기 전에 올릴려고 마음이 바쁩니다. 사진 셀렉트를 지지난 주말에 하고, 사실 셀렉트 안하고 작업 파일 전부를 구매했습니다, 지난 주중에 DVD에 구워 주기로 하였는데 연락이 없어 일요일에 전화를 했더니 슈팅중이라 응답기로 바로 넘어가더군요. 메시지를 남겼는데, 월요일에야 찾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화요일 연이틀 비가 오는 바람에 오늘 오전에야 찾으러 갔어요. 떨리는 손으로 거금을 결제하고 받아온 DVD. 금새 동네방네 보여주고 싶었는데, 하루 종일 누리에게 시달리느라 시간이 없었습니다. 잔말 그만 접고 본론으로 사진 공개합니다. 그런데! 이런 팔불출을 봤나.(ㅜㅜ ) 사진 셀렉트..

[+399days] 공식 걸음마 기록

누리가 3초쯤 정지한듯 홀로서기, 3걸음 걷기 시작한지는 좀 되었는데 좀처럼 기록을 남기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지비와 나는 비공식 걸음마 성공이라며, 공식 기록으로 남기기 전까지는.오늘 낮에 누리보다 2주 정도 빠른 아기가 놀러와서 바닥에 앉아있는 누리에게 보란듯이 걸어다녔는데, 자극을 받았는지 연이어 3걸음 걷기를 보여준 누리. 덕분에 드디어 공식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두구두구두구.. 쨔쟌! 공식 걸음마 기록 01 공식 걸으마 기록 02 낮에 놀러온 아기와 아기 엄마 S님은 한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만났다. 아기의 나이가 비슷하다고, 다 친구가 되는건 아니다. S님과 나는 한국인 아내면서, 남편이 영국인이 아니라는데서 좀 가깝게 느껴졌고 결정적으로 둘다 W에서 일했다. 같은 시기에 일한 것은 아..

[+382days] 워터풀과 볼풀

워터풀 지난 토요일 수영수업이 마칠 즈음 옷갈아입힐 준비를 하려고 들어갔더니, 앉아있던 다른 강사가 묻는다. 주중에 수영장에 데려가거나 하냐고. 누리가 감이 너무 좋다면서. 그말을 들은 우리는 다시 올림픽 출전시 어느 나라로 출전을 시킬지 심도 있는 쫑알쫑알.( ' ');; 감이 좋은지 어쩐지는 모르나, 물에 완전히 뜨지도 못하면서 손발은 열심히 휘젖는다. 저러다 어느날은 뜨는 날이 오겠지.( ' ') 볼풀 누리의 행동 반경을 제한하기 위해 샀던 플레이펜. 내가 불편하긴 해도, 아이에겐 온 집을 휩쓰는게 좋겠지 싶어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오븐 요리를 할 땐 쓰기도 했는데, 누리가 오븐으로 달려들어서, 요즘엔 거기에도 해법이 생겨 점점 쓰는 횟수가 줄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플레이펜을 볼풀로 변..

[+376days] 드디어 돌 즈음 기념 촬영

어제 드디어 돌 즈음 기념 촬영을 했다. 돌에서 열흘 지나서.(- - );; 지난 일요일에 예약했었는데, 누리가 좋아하는 요거트도 마다할 정도로 먹기를 거부하며 아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촬영을 연기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서 어제 드디어 촬영. 한복이며, 천사 날개며 바리바리 싸들고 갔다. 그리고 내 카메라도. 그런데 DSLR은 안된다는 사진사 양반.( - -)정해진 시간은 한 시간이라 마음이 바쁜데, 누리가 사진사 양반 보자말자 한 10분 울어주시고. 그러고선 우리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사진사 양반이 아무리 재롱을 떨어도 소용이 없고. 비장의 카드로 사진사 양반이 꺼낸 비누방울에 반응을 보인 누리. 겨우 촬영을 마쳤다. 사실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챙겨갔는데, 다 꺼내쓰지 ..

[+375days] 아빠 반, 엄마 반

수영 첫 시간만해도 전부 아빠만 있었는데, 두번째, 세번째 지나면서 이젠 아빠 반 엄마 반이다. 첫날 울다가 토하고 퇴장한 아기네는 두번째 시간까지는 아빠가 데려왔었는데 그때도 계속해서 울어대는통에 아빠는 물 안에서, 엄마는 물 밖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다 안되겠는지 세번째 시간부터는 엄마가 데리고 들어왔다. 아빠는 풀장 밖에서 구경하고. 지비는 그 아빠의 실패를 거듭 강조하며 자기는 누리와 돈독하기 때문에 해낼 수 있음을 다시 강조한다. (- - );; 나는 누리가 나를 보면 내게 오려고 할까봐 풀장 밖, 아예 건물 밖에서 유리로 들여다봤다. 안에서 밖이 선명하게는 안보이니까. 그런데 그건 내 기우였다. 수업이 끝날 즈음 옷가지와 수건을 들고 들어갔는데, 누리와 딱 눈이 마주쳤다. 그냥 웃고 마는..

[+372days] 1년 리뷰

어제 쿠잉(잉?)의 1년 리뷰를 위해 아동센터에 갔다. 출산후 8주차에 체크가 한번 있고, 1년 즈음에 아기 성장 전반에 대한 체크를 한다. 그렇다고 대단한 체크는 아니다. 신장, 몸무게, 그리고 머리둘레를 체크하고 대부분은 상담수준이다. 아기의 식습관, 신체발달, 언어발달 등을 확인한다. 최근에 아픈 것 말고는 크게 문제가 없어서 그냥 두루두루 넘어갔다. 내가 생각하는 유일한 문제는 누리의 이유식이 무척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건 또래보다 이가 더디게 나는 편이라 이유식도 더디게 진행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조산사도 "그럴지도"하면서 그러면 아기 식습관에 관련된 Boost 세션에 가보지 않겠냐고. 그러마하고 내 이름을 올려달라고 했다. 개인적으론 한국책을 보면서 이유식을 해먹이는데,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