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404days] 놀라운 아기의 신체시계

토닥s 2013. 10. 28. 07:25

상당히 오랫 동안 누리는 저녁 9시에 잠들어 아침 7시에서 7시 반에 깨는 신체 리듬을 유지했다.  그런데 요즘들어 취침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니 최근엔 10시 취침 9시 기상.  이번주 들어 두 번이나 11시가 다되어 잠들기도 했다.  그 두번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낮에 너무 흥분해서 논 나머지, 그 흥분이 가시지 않더니 좀처럼 잠들기 어려워했다.  그러다 결국 울다가 잠들고 말았다.

오늘부로 한 시간을 앞당겨 생활하던 써머타임 제도가 끝났다.  누리는 이 인위적인 시간변화를 어떻게 적응할까가 궁금했다.  놀랍게도 9시쯤 잠이 들었다.  7~8시면 잠드는 여기 아이들에 비하면 무척 늦게 잠든 것이지만, 누리에게는 나름의 신체리듬이 있고 거기에 따라 잠들고 깨는 것이다.  아기들이 밤낮의 길이에 따라 수면시간을 조절한다는 말이 맞나보다.  아님 오늘은 우연인가?  내일 되어봐야 알겠다.

하여간 누리가 9시에 잠들고, 차 한 잔 하면서 10시 뉴스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네.


요즘 누리의 낮잠 패턴을 바꾸는 중이다.  그 역시 오랫 동안 오전에 한 번, 늦은 오후에 한 번 그렇게 두번을 잤는데 오후에 한 번으로 바꾸는 중이다.  예전엔 주로 점심 먹고 이후에 누리를 데리고 산책을 갔다면, 요즘엔 오전에 산책을 가거나 볼일을 보고 점심 이후에 낮잠을 한 번 재운다.  사실 패턴을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밤에 잠자는 시간이 넘넘 늦어지는 게 낮잠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서 바꾸어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낮잠 때문에 밤잠이 늦어진 건 아닌 것 같다.  밤낮의 길이가 변하고 있어 아기의 신체시계가 적응하는 중이었던 것 같다.

하루에 두 번 낮잠을 재울 땐 두 번 모두 힘겹게 재웠는데, 한 번 낮잠으로 바꾸고 나니 쉽게 잠든다.  그런데 오후에 무엇을 할 수 없어서 좀 불편하기는 하다.  그런데 또 어떻게 생각하면, 이게 곧 4시면 어두워지는 겨울이 오고 누리 따라 나도 바꾸는 게 현명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럼! 낮이 길어지는 봄이 오면 또 바뀌는 건가?(- - );;



누리는 아기침대에서 잠을 자면서 끊임없이 위로 올라간다.  누리만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인지, 영국에선 아기들을 재울 때 toes/feet to bottom하라고 한다.  발을 아래 붙여서 재우라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 때 그랬던 것 같다.  따듯한 아랫목에 발집어 넣고 자는데, 새벽에 추워서 깨보면 이불을 걷어차고 차가운 윗목에서 자고 있었던 듯.  중학교 갈때쯤 되서야 그런 수면이동이 없어진 것 같다.  그럼 누리도 그럴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