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니 크리스마스가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누리에게.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명절 격이라 조용히 지나가려 해도 그러기가 어렵다. 그럴바엔 즐기기로 했다. 간소하게라도 챙길껀 챙기면서. 민스 파이 mince pie라는 간식인데, 숏크러스트에 과일/잼/건포도 같은 것들이 채워져 있다. 처음 영국와서 민스 파이를 권하길래, 고기 파이 생각하고 거절했던 경험이 있다. 단음식 싫어해서 사지 않았는데, 영국의 크리스마스에서 뺄 수 없는 부분이라 우리도 샀다. 크리스마스 때 먹으려고 워커스라는 브랜드에서 주문해뒀는데 마트에 갈 때마다 누리가 먹고 싶어해서 크리스마스용은 그대로 아껴두고 일상용으로 마트에서 구입해서 야금야금 먹었다. 누리는 민스 파이의 팬이 됐다. 영국의 크리스마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