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 8

[Poland2011] day03 비에리츠카 소금광산

가족들과 크라코프-바르샤바 여행을 앞두고 이 여행기를 정리하는 게 목표였는데, 수두와 함께 방학을 맞으면서 꼼찌락할 틈이 없어졌다. 물론 그래도 할껀 다 한다만은. 잠시 쉬었던 여행(사진) 정리에 다시 힘을 쏟아볼까 한다. 다음주면 가족들이 오니까. 비에리츠카 Wieliczka - Salt Mine 크라코프에서 마지막 일정이 비에리츠카 소금광산이었는데, 전날 과음으로 지비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지도 못했다. 나도 별로 다르지 않은 상태였지만, 더 아픈 지비를 끌고 비에리츠카로 향했다. 크라코프의 도시 경계 밖에 있다는 비에리츠카로 우리는 시내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갔지만, 폴란드어가 안된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투어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지비도 그곳 사람이 아니고 가본적도 없어서 어디서 내려야할지 잘 몰랐다..

[+1764days] 수두 발병

어쩐지 이상하더라. 오늘 오후 커피 마시러 나가서도 좋아하는 자두 타르트를 시켜놓고 절반도 못먹던 누리. 애가 뜨끈뜨끈 해서 날씨가 더워 그런가 했다. 그런데도 춥다고 해서 에어컨 아래라서 그런가 했다.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히려고 보니 옆구리에 물집 잡힌 붉은 점이 딱! 자세히 찾아보니 머리카락과 얼굴의 경계에도 물집 잡힌 붉은 점. 후다닥 두 아이 엄마 J님께 보여드리니 수두 맞는 것 같단다.ㅠㅠ 지난 주 어린이집 파티에 수두 자국 그대로 온 아이 얼굴을 떠올려 봐야 늦었다. 그보다 어제 오늘 누리가 옮겼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미안함과 걱정이 가득. 누리가 어울리는 아이들 엄마 셋에게 연락해두었다, 예의주시하라고. 다행히 그 중 한 명은 몇 주 전에 수두를 치렀다. 덕분에 내일 어린이집까지 빼먹고 ..

[Poland2011] day02 extra - 술 권하는 폴란드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알면 알 수록 폴란드는 한국과, 폴란드인들은 한국인들과 싱크로율이 높다. 많이 비슷하다. 유럽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권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일단 폴란드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특히 먹고 마시는 면에서 정말 많이 권한다. 올해 초 돌아가신 지비의 고모님은 늘 우리더러 새처럼 먹는다고 나무라셨다. 잠시 들려 차 한 잔만 하고 가겠다고 연락하면 늘 밥을 해놓고 기다리셨다. 술 마시는 문화도 정말 비슷하다. 안주가 없는 건 다르지만, 보드카만 생으로 마신다, 술 권하는 문화 만큼은 정말 똑같다. 이런 식이다. 6년 전 여행에서 크라코프를 떠나기 전 지비의 동료들과 모여 술을 한 잔 하기로 했다. 우리가 묵었던 ..

[life] 야식 말리는 시누이

7월 들어오고 누리가 과외로 듣던 체육 수업들도 마무리되고, 어린이집도 곧 방학에 들어간다. 다음주를 마지막으로 9월엔 병설 유치원(여기서는 리셉션이라고 한다)로 옮기게되니 방학이 아니라 졸업인셈. 이번주 두 번의 체육수업 데모 수업이 있었고(발표회 격) 오늘은 어린이집의 여름파티가 있었다. 마지막까지 갈까말까 망설이다 다녀왔는데 한 시간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서있었고, 나머지 한 시간은 다른 부모들(여기서 태어난 폴란드인 이민 2세대인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와서 보람찼다는 지비의 총평. 여름파티가 저녁 6시라 저녁은 어떻게 하나 묻는 지비에게 나는 가서 맥주나 한 두 병 마시고 집에 와서 누리 재우고 라면 먹을꺼라고 미리 말했다. 늦도록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는 기회가 누리에게 특례라면, 나에게 ..

[Poland2011] day02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언니들과 크라코프-바르샤바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정보를 찾아보니 한글로 된 여행 정보가 많지 않아 급하게 6년전 사진을 소환하게 됐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는 크라코프에 간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 수용소로 알려진 아우슈비츠는 독일이 아니라 폴란드에 있다. 한국인 여행객들 중에서 다녀간 사람도 많지 않고, 아니 있는데 블로그 같은 매체에 담아놓은 것이 없는지도, 현지에 한국어로 운영되는 여행상품도 없다. 한국에서 가이드를 동반해서 오는 여행상품 정도만 있는듯 하다. 한국의 이름있는 여행사의 현지 투어 상품을 알아보니, 모두 현지 투어와 연계된 상품으로 영어로 진행된다. 그래서 아우슈비츠를 여행하게 될 우리 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 6년전..

[Poland2011] day01 extra - 친구 결혼식

이 여행을 가게 된 이유가 지비 친구의 결혼식이었다. 내 결혼식도 아니고 다른 사람 결혼식 사진이라 주저하다가 분위기만 구경하라고 올려본다. 크라코프에서 진행됐지만, 지비의 폴란드인 친구가 크라코프 출신도 아니었고 그 친구의 아내는 영국인이었다. 주로 해외에서 찾아오는 하객들을 위해 폴란드에서 볼 거리 많은 크라코프가 결혼식 장소로 선택됐다. 결혼식 자체도 주요 관광지인 마리아 대성당에서 진행되서 가볼만한 결혼식이었다. 폴란드어로 진행되는 미사라 나는 흡사 무성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소리가 있으나 이해가 되질 않으니. 신부님 말씀 중에 지비가 통역해준 유일한 부분은, 신부님이 말하시길 요즘 사람들은 (이혼할 것이 두려워) 결혼 자체를 하지 않는데 참으로 용감한 두 사람이라는 칭찬이었다. 진정 칭찬인지,..

[keyword] 이슬람공포증 Islamophobia

이슬라모포비아 Islamophobia - 이 단어를 귀로들어보고 눈으로 읽어 봤지만 내 입으로 말해본 기억이 없어서 '이슬라모포비아'라고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이르는 말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주 이 단어는 인종차별적 행동/범죄와 늘 함께 다닌다. 어제 잠시 들은 라디오의 이슈였다. 게스트로 나온 런던 억양의 젊은 남성이 자신의 여자형제들이 히잡을 쓰고 다니면서 받는 압력을 이야기했다. 히잡을 쓰고 다니는 이슬람 여성들은 인종차별적 행동/범죄의 희생량이 되기 쉽다. 구분이 쉬우니까. 이슬라모포비아 피해자의 거의 100퍼센트가 여성이라는 게스트의 설명. 사실 이슬람 남성도 구분이 어렵지는 않다. 이게 요즘 말하는 '여혐'과 연관은 없을까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이슬..

[Poland2011] day01 폴란드의 옛서울 크라코프

갑자기 2011년 크라코프-바르샤바 여행 사진을 들춰보고 있다. 지워지지 않고 또렷한 기억도 있고, 사진을 봐도 잘 떠오르지 않을만큼 새로운 기억도 있다. 아직 폴란드는 인기 있는 여행지는 아니라서 그렇게 많은 정보가 없다. 이 기록이 여행에 도움이 될 정보를 담을리 없지만, 느낌이라도 가지게 된다면 좋겠다. 01. 친구네 이 여행을 할 때 지비는 미국계 IT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본사는 미국, 영업지사는 영국, 개발지사는 폴란드. 지비의 팀장은 미국의 유타에, 시니어는 폴란드 크라코프에, 지비는 영국 런던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 여행을 앞두고 크라코프에 있는 시니어에게 시내에 아는 사람 빈 방 놓으면 소개해달라고 했다. 시니어가 자기 집은 시내는 아니지만 공항하고 가까우니 그냥 와서 묵으라고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