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1764days] 수두 발병

토닥s 2017. 7. 19. 05:06
어쩐지 이상하더라.  오늘 오후 커피 마시러 나가서도 좋아하는 자두 타르트를 시켜놓고 절반도 못먹던 누리.  애가 뜨끈뜨끈 해서 날씨가 더워 그런가 했다.  그런데도 춥다고 해서 에어컨 아래라서 그런가 했다.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히려고 보니 옆구리에 물집 잡힌 붉은 점이 딱!  자세히 찾아보니 머리카락과 얼굴의 경계에도 물집 잡힌 붉은 점.  후다닥 두 아이 엄마 J님께 보여드리니 수두 맞는 것 같단다.ㅠㅠ

지난 주 어린이집 파티에 수두 자국 그대로 온 아이 얼굴을 떠올려 봐야 늦었다.  그보다 어제 오늘 누리가 옮겼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미안함과 걱정이 가득.  누리가 어울리는 아이들 엄마 셋에게 연락해두었다, 예의주시하라고.  다행히 그 중 한 명은 몇 주 전에 수두를 치렀다.  덕분에 내일 어린이집까지 빼먹고 가려던 숲속학교도, 며칠 남지 않은 어린이집도 쭉 쉬게 됐다.  며칠 뒤가 졸업식 Goodbye ceremony인데 그것도 못가겠지.  다음주 주말쯤 6주간 일본에 다니러가는 친구 얼굴 잠시 볼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이것저것 바빴던 게 체력저하로 이어졌나 싶다.  수두 끝나면 가을에 학교 시작할 무렵 먹이려고 옷장 깊이 넣어둔 홍이장군 꺼내 먹여야겠다.  아, 오늘은 나도 일찍 자야겠다.  누리가 밤 사이 잠을 설칠지도 모르니.

+

까페에서 집으로 돌아와 한 바탕 울고 해열제를 먹고 잠들었던 누리는 깨어나서 밥 먹고 지금은 신나게 노래 따라부르며 헬로 코코몽을 보고 있다.  참 정직한(?) 누리 어린이 - 컨디션의 좋고 나쁨이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