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옷은 겨울옷을 입어야 할만큼 쌀쌀한데 햇살도 달라졌고, 낮의 길이도 달라졌다. 본격적으로 놀이터 생활이 시작되는 시기. 누리는 어린이집을 마치고도 공원에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하고,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도 꼭 놀이터에 가고 싶어한다. 이런저런 핑계로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가능한 집에 빨리 들어오고 싶고. 집에 들어오는 길은, 놀이터에 갔다가도, 두 번에 한 번은 누리의 눈물바람. 놀이터에 못간 날은 못가서 울고, 놀이터에 간 날은 더 놀고 싶어 울고, 원하는 만큼 논 날은 피곤해서 울고. 놀이터에 가는 길은 표정부터가 다르다. 밤에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쓰는 순간의 내 표정과 같을까. 바람이 많이 불어 놀이터에서 놀기 어려운 날은 놀이터 옆 공원에서 연을 날렸다. 어찌나 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