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배가 전한 다른 사람의 말에 의하면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보여줄 게 없는, 평소에 잘 못먹는 사람들이 음식사진을 찍는다고. 그 글을 읽고서도, 그리고 그 전에도 열심히 음식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확실히 그 글 이후 음식 사진을 덜 올리게 됐다. 부끄러운 속내를 들킨 기분이었다고나. 그래서 찍어만 놓고, 폴더로 묶어만 놓고 묵혀버린 사진들. 그러면서도 계속 찍게 되는 건 습관일까? 그냥 그날 그날 먹은 것들 가볍게 올려보려고 한다. 이렇게 먹고 산다고. 라면 포장지에 담긴 '조리예'처럼 달걀이 익혀진 라면. 누리 우동 끓이랴, 챙겨주랴 정신없는 가운데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본 누리 뒷처리를 해주랴 여러 가지 일 동시에 하며 라면을 끓였다. 달걀 넣을 타이밍을 놓쳐 더 끓이면 라면이 너무 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