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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발렌타인데이 X 봄학기 중간방학

아이의 봄학기 중간방학 첫날, 발렌타인데이라고 빵을 핑크색으로 구웠다. 작년에 산 비트루트 가루를 써서 없애버릴 겸. 어젯밤에 구워 오늘 아침으로 먹어보니 색깔만 핑크일뿐 맛은 그냥 빵. 워낙 비트루트가 맛과 향이 없는 채소라 크림을 바르니 크림맛이 나고, 딸기잼을 바르니 딸기잼맛이 나는 빵이었다. 어제 빵반죽을 하면서 오늘 저녁으로 먹을 수제비 반죽도 미리했다. 발렌타인데이니까 수제비도 핑크색. 역시 빵처럼 색깔만 붉을뿐 특별한 맛이 더해진 것은 아니었다. 작년에 산 비트루트 가루를 빵 구우면서, 수제비 만들면서 거의 다 싸버려 뿌듯. 아이의 중간방학 첫날이라(크리스마스 방학 이야기는 쓰다가 끝내지도 못했는데😥), 발렌타인데이라 다함께 할 수 있는 일정을 잡았다 - 아이스 스케이트. 지난 크리스마스 방..

[life] 음력 설

여기서는 음력설을 ‘Chinese new year’라고 한다. 그래도 음력설 ‘Lunar new year’라고 부르는 사람을 가끔 보기는 한다. 2%정도? 아이의 자가격리 해체를 기념하기 위해서 간 한국마트에서 떡국을 사왔는데, 함께 사온 냉면을 보고 음력설에 꼭 냉면을 먹고 싶다는 아이. 어렵지 않으니까-.1 냉면으로 음력설 메인 메뉴 결정. 쇠고기로 미니버거 만들어 고기동그랑땡(?) 대신해서 냉면과 먹으려고 했는데, 쇠고기는 싫다는 아이. 어렵지 않으니까-.2 차가운 돼지고기수육(?) 간장 절임으로 사이드 메뉴 변경. 간단하게 산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새해 인사! https://youtube.com/shorts/DwMiB4kMwQc?feature=share 2022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

[+3421days] 뽀뽀금지(feat. 아이가 코비드에 걸렸어요)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지난 일주일 간 우리에게 있었던 일울 기록삼아 후딱 올려본다. 큰 마음을 먹었는데, 더할 말도 없다. 아이가 코비드에 걸렸다. 지난 일요일 저녁 (한국에서는 신속항원검사 키트라고 불리는) 자가진단 키트로 집에서 검사해 볼 결과, 양성. 어이가 없어서 한 번 더 해보았다. 역시 양성이었다. 아이가 양성이 되기 한 열흘 전 아이가 같은 테이블(분단 같은?)에 앉는 아이가 코비드 양성으로 확진되었다. 그때 학교에서 이메일을 받고 자가진단 키트고 검사해본 결과 아이는 음성이었다. 먼저 확진 된 아이가 특수돌봄이 필요한 아이기도 하고, 남자아이기도 해서 아이와는 잘 어울리지 않아 조금 마음을 놓았다. 그 뒤로 주말이 지나고 아이와 같은 학년 다른 반 담임 교사가 확진되어 출근을 ..

[+3413days] 아이의 태도

학교 다닐 때 '형태와 태도'라는 어둑한 까페가 있었다. 꽤나 자주 갔었던, 까페의 이름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을 많이 나눴던 까페였다. 형태라는 건 바꿀 수 없지만(물론 성형도 있긴 하지만서도) 태도는 가지기에 따라 많은 걸 바꿀 수도, 달라보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가던 즐거운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학교가는 재미가 덜해졌다. 학습량이 많아진 탓이다. 그래도 아이에게 학교는 여전히 즐거운 공간이다.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고, (나 말고) 학부모들이 마땅찮아 하는 교사들도 아이들에겐 천사=신과 같은 존재다. 월요일-금요일 아침 7시 반에 일어나 등교를 하는 아이를 다시 토요일 주말학교에 보내니 이를 두고 '과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고, '..

[+3406days] 지나간 크리스마스 방학1

크리스마스 방학 끝난지 열흘이 흘렀지만 지나간 기록 후딱 올려본다. 사실 당시는 오미크론으로 '엄중한(?)' 때여서 놀러다니는 사진을 올리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때는 엄중했지만, 방학이라 집에만 있을 수 없고 밖으로 부지런히 다녔다. 매일 같이 비가 추적추적 오기는 했지만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서 공원을 가거나, 역시 밖에서 사람을 만나 오돌오돌 떨면서 커피 한 잔씩 하고는 했다. Go Ape 나무에 연결 된 구조물을 이용한 액티비티. 지난 여름에 간 베터씨 파크에서 보고 아이가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당일은 예약을 할 수도 없었거니와 가격이 20~30파운드라 다음에 (할인 정보 생기면) 해보자고 했다.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방학을 맞은 첫 주말 아이의 주말학교 친구네가 슬라우Slough에 있는..

[life] 영국 코비드 확진자 20만(feat. 길 위의 마스크들)

해가 바뀌고 아이의 등교를 준비하는 마음이 무척 심란했다. 영국 1일 코비드 확진자가 20만을 찍던 시점이었다. 봉쇄만은 않는다고 했던 영국 정부와 정치인들이라 봉쇄는 아니지만 휴교를 예상했다. 그런데 그 예상이 빗나갔다. 그 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중등학교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시 학교에 간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여전히 마스크도 쓰지 않고 학교에 간다. 등교를 앞두고 학교에서 이메일이 왔다. 등교 전 아이들의 자가진단을 '권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이 학교의 교장은 인근 다른 학교의 교장을 겸하고 있는데, 그 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아들은 크리스마스 전 학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다른 학년보다 이틀 앞서 크리스마스 방학을 했다고 한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가 발생해도 18세 6개월 미만은 백신을 맞지 않..

[life] 어느날 불쑥

직전까지 정신없이 보내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았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다음날 한 선배의 부고를 접했다. 20대의 일부분을 함께 한 사람이다. 갑작스럽고 허망한 선배의 부고에 같이 한 시간들을 떠올려봤다. 유난히 시니컬하고, 유난히 재미있었던 사람이었다. 선배가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가족차를 몰고 나온 날, 그 차에 나와 다른 한 선배가 동승했다. 다른 누군가도 있었던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함께 동승했던 다른 선배가 면허를 따고 처음 운전을 하게 됐을 때 다시 "나만 위험에 빠질 순 없잖아"라며 함께 차를 몰고 나타나 웃겼던 사람이다. 우리 주변에선 거의 가장 먼저 운전을 시작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우리를 여러 곳으로 데려다주었다. 20대의 일부분을 함께 한 사람이지만 그 선배와 나 사이에 많은 공..

[life] 코비드 자가진단과 백신 부스터(feat. 길 위의 마스크들)

영국에서는 코비드 자가진단 키트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박스 안에 7개의 자가진단 테스터가 들어있는데 집으로 우편 주문할 수 있고, 도서관과 같은 공공기관, 지정된 약국, 팝업 검사장(임시 검사장)에서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영국(잉글랜드)은 중등학교 학생들에게 주 2회 자가진단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고,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의 경우는 주1회 가족1인(부모) 자가진단 검사를 권장했다. 직업에 따라서는 매일 자가진단을 해야하는 곳도 있고(요양시설), 정부가 정한바는 없지만 일터별로 자가진단을 권장하고 있다. 마스크가 일상이 된 것처럼 이곳에서는 자가진단이 일상이 됐다. 크리스마스 가족모임을 앞두고 참가자 전원에게 자가진단을 의무화했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서 들었다. 우리도 이번 연휴 중 실내에..

[keyword] Dignity - 누구나 존중받을 권리

아이 학교에서 여름축제나 크리스마스축제가 있을 때면 헌옷/헌교복을 판매한다. 헌교복 판매행사만 따로 할 때도 있다. 물론 이런 판매행사들도 코비드로 한 동안 없었다가 올 가을에 들어서야 다시 재개됐다. 학부모들에게 기증받고, 수익금은 학부모회를 통해서 학교에 기부된다. 헌옷/헌교복이라고 해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만 사입는 것은 아니다. 나도 한철용인 아이 여름샌들이나 원피스(드레스)를 2~3파운드주고 사입히기도 했고, 아이에게 작아진 옷을 기부하기도 했다. 영국사람들은 헌옷/헌물건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의외로 검소한 편. 재활용품을 팔아 수익금을 남기는 옥스팜Oxfam 같은 자선단체가 왜 영국에서 나왔는지, 영국엔 이런 자선단체가 많다, 짐작되는 부분이다. 뜻하지 않게 내가 기부한 ..

[20121204] 밥상일기

이건 무려 10월의 밥상일기.😥 볼로네즈 파스타 아이가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편하고 싶을 때 만드는 볼로네즈 파스타 소스. 한 번 만들면 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요즘은 소스를 만드는 일도 버거워서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즐겨 먹고 있다. 채소와 (삶은)파스타만 볶아서 페스토 한 스푼 올리면 끝. 그 사진은 11월 밥상일기에-. 옥수수케이크 욕심내서 사둔 콘밀 가루(cornmeal flour)가 많아서 시도해본 옥수수케이크. 옥수수도 들어가고, 설탕이 들어가니 달긴한데 디저트도 아니고, 밥이라 할 수도 없고 약간 어중간한 맛. 초콜렛 페스트리 마트에 가면 페스트리지와 초콜렛이 함께 든 셋트가 있다. 포장을 열고 점선대로 뜯어서 초콜렛을 양쪽에서 돌돌돌 말아주고, 달걀을 표면에 발라주기만하면 된다. 가격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