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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시월에 만보걷기

지난 늦봄 친한 친구가 자궁 관련 암으로 수술을 했다. 다행히 (이런 걸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수술도 잘 되었고, 수술 후 진단한 암도 1기였다고 한다. 방사선 치료와 함께 건강한 삶으로의 복귀가 유일하게 남은 일이라고. 그 친구는 지난 여름 한국에서 만난 몇 안되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6주 동안 우리 가족 외 딱 5명을 만났다). 운동이 권장/처방됐는데, 치료로 기운이 없다는 친구. 문자로 "힘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처지였는데, 운동을 같은 장소에서 하지는 못해도 따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른 친구 한 명과 함께 10월에 월-금 만보걷기를 했다. 만보를 걷지 못하면 벌금 천원.🤑 수술한 친구에게도 활력이 됐음은 물론이고, 함께 하는 다른 친구와 나도 운동하는 계기가 됐..

[+3331days] 할로윈 2021

(다른 글 두 개를 쓰던 중이었지만 간단히) 할로윈 이야기 먼저. 할로윈에 볼 수 있는 유령보다 더 무서운 COVID가 여전히 극성인데, 가만히 집에서만 보내기는 어려워서 아이와 마카롱을 만들었다. 할로윈 트릿(간식)과 관련된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그 중에서 간단히 해볼 수 있는 것으로 골랐는데 - 별로 간단하지 않았다는 게 함정. 만드는 과정이 길었지만, 먹는 건 순식간이라 약간 허망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이는 과정을 즐겼지만, 너무 달아서 당분간은 만들지 않을 것 같다. 마카롱을 만들기 전에 마카롱 매트라는 걸 살까 말까 무척 망설였는데, 배송시간이 길어서 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사지 않은게 다행. 아이는 Trick or Treat!이라는 밤나들이를 가고 싶어했지만, 모르는 사람이 주는 달..

[life] 오징어 게임 파장

페이스북에서 한 선배가 먼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 게 있구나’ 생각해도 볼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작년 여름 이후 한국의 이모가 아이에게 넷플릭스 세상을 열어주었지만 아이만 한 동안 한국음성으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볼 뿐 우리는 관심도, 시간도 없었다. 우리집 TV는 아이가 깨어 있을 땐 어린이채널 고정, 아이가 잠들거나 학교에 있을 땐 뉴스채널 고정이다. 일년이 넘는 동안 ‘필이 좋은 여행’이라는 음식 프로그램 몇 편 봤다. 선배의 포스팅을 시작으로 ‘오징어 게임’ 관련된 뉴스들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아이 학교에서 이메일이 왔다. 본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주로 하는 roblox라는 게임에 오징어 게임 버전이 있어 아이들이 관련된 걸 검색해보다 실..

[20211019] (밀린)밥상일기2

9월에 먹은 밥상일기. 치킨샐러드 닭(다리)고기를 먹은 다음날 메뉴는 꼭 치킨샐러드다. 영국은 닭가슴살이 비싸고 닭다리가 싸다. 우리가 주로 사먹는 닭다리는 7~8개들이가 £1.9. 지비와 내가 두 개씩 먹고 누리가 하나를 먹으면 꼭 2~3개가 남는다. 살만 따로 보관해두었다가 샐러드로 먹는다. 닭은 데우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나는 데우지 않고 그냥 먹는다. 뜨거운 차와 꼭꼭 씹어먹으면 냄새나는 것보다 그게 낫다. 볶음라면 가끔씩 세일하면 두 개씩 쟁여두고 먹던 일본볶음라면(☞ https://www.sainsburys.co.uk/gol-ui/product/nissin-soba-noodles-bag-classic-109g). 여기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볶음라면이다. 예전엔 컵라면으로만 팔았는데..

[life] 모든 것의 때

아이의 아홉번째 생일 이후 한 달만에 큐가든에 다녀왔다. 한 3주 동안은 아이가 월-토 너무 바쁜 시간들을 보내서 일요일은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아이는 지난 주 (피로로 인한) 감기에 걸려 이틀은 학교에 가지 못했다. 그러고도 꼼짝마 모드를 며칠 간 유지하고서야 체력을 회복한 아이. 여전히 훌쩍이기는해도. 그래서 점심 먹고 산책하고 커피나 마시자는 생각으로 큐가든으로 향했다. 마침 가을학기 중간방학을 맞이해 이곳의 아이들에게는 무척 익숙한 그루팔로Gruffalo and child를 테마로한 걷는 길trail이 마련되어 그 길을 가보기로 했다. 거꾸로가도 길에 마련된 조각상들을 다 볼텐데, 굳이 시작점에서 출발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아이(와 남편). 그루팔로는 3-5세 아이들이 즐겨 ..

[20211008] (밀린)밥상일기1

내 경험을 기준으로 보면 블로그와 소셜미디어가 가장 조용한 시간은 금요일, 토요일이다. 가상공간이 아닌 현실공간에서 사람들의 일상이 바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오랫 동안 고심한 글도 이 시간에 올리면 별로 읽히지 못하고 저 멀리 밀려나게 된다. 그런 패턴을 이용해서 오늘은 밀린 글 후딱 올려버리기. 무려 7월이 밥상일기.😬 크림새우파스타 가끔, 종종 등장하는 까르보나라 논쟁. 우리가 까르보나라라고 알고 먹었던 크림파스타가 (이탈리아의 진짜)까르보나라가 아니라는 사실. 나도 영국에 오기 전까지는 몰랐던 사실이다. 영국에 와서 알게된 이탈리아 친구가 까르보나라를 해주겠다고 해서 갔더니 베이컨과 달걀을 삶은 파스타와 섞어 내놓았다. 그때 알게 된 까르보나라의 실체. 부정할 생각은 없었지만 나는 여전히 크림..

[life] 영국 주유대란

한국 뉴스에도 나왔는지 모르지만 지금 영국은 주유대란 중이다. 휘발유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휘발유를 배달하는 대형 차량(HGV - Heavey Goods Vehicle) 운전자 부족으로 생긴 현상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코비드 상황과 맞물려 현재 부족한 대형차량 운전자는 10만명이라고 한다. ☞ https://www.bbc.co.uk/news/57810729 How serious is the shortage of lorry drivers? The industry says there's a shortage of 100,000 drivers but why is that and what is the likely impact? www.bbc.com 한 2주 전부터 이 현상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했을 땐, '..

[+3300days] 아이다움

이번주 폴란드 주말학교 준비물이 가을을 연상시키는 것들 - 낙엽, 밤, 도토리 등등이다. 매년 같은 활동을 한다. 종이 위에 가을을 담은 꼴라주를 한다. 이번주 날씨가 비와 바람이 끊이지 않는 날들의 연속이라 학교를 마치고 공원에 갈 일이 없었다. 지비 혼자 산책을 나가서 뭔가를 주워오기는 했지만 모두 갈색. 부족한 것 같아 내가 아이 학교 마치고 함께 공원에 가보겠다고 했다. 지난 수요일 하교 후 친구네에서 잠시 놀이 시간을 가진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에 도토리를 발견했다. 아이와 같은 길을 돌아오면서 도토리를 주웠다. 나는 비교적 깨끗한 걸 주우려고 했고, 아이는 무조건 동그란 걸 주우려고 했다. 대 여섯개의 도토리를 주워 집으로 왔더니 지비는 입체적인 건 붙이기 어려울꺼라며 다양한 색깔의 나뭇잎이 ..

[life] 애드센스 수익제로

저는 공감을 좇다보니 주로 찾아 읽게 되는 블로그가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쓴 블로그가 많아요. 또는 아이 키우며 비슷한 생각과 어려움을 통과 하고 있는 분들의 블로그. 물론 본인의 일과 육아 그리고 블로그까지 열심히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처럼 경제활동 연령대에 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직😓(하지만 직업세계를 꿈꾸는)인 분들도 있고요. 많은 분들이 직업의 유무와 상관 없이 본인의 생활, 관심사를 공유하고 더불어 광고수익이 생기면 좋겠다는 정도의 생각으로 블로그 광고게재합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게으른 블로거라 광고수익에 관한 생각을 밝히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변명이라고 혹은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앞 글에 이어서 읽으시는 분들을 향해 쓰도록 하겠..

[life] 안녕 todaks.com!

마침 블로그에 답글을 달기가 어렵다는 댓글이 있어 이 문제에 답변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런 글을 어떤 어투로 써야하는지 헛갈려서 읽으시는 분을 향해 쓸께요) 이 문제는 저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앱으로 접속하면 답글을 쓸 수 있지만, PC화면에서 답글을 쓰려고하면 꼭 티스토리 관리자-댓글 관리를 통해서만 답글을 써야했거든요. 저도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달 수 없고, 저 역시 몇몇 다른 블로그에 댓글을 쓸 수 없어 안타까워하다가 이웃 블로거님의 조언으로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개인 도메인을 연결해서 써서 그렇다는군요. 저도 잘 몰라서 설명드리긴 어렵지만, 티스토리 주소를 통해서 제 블로그에 들어와도 바로 닷컴 도메인으로 연결되고, 그러면 티스토리 로그인 정보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 같아요. 저는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