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 16

[life] 일시정시

블로그가 뜸하다 싶으면 그건 바쁘다기보다 누리가 아프다는 신호다. 며칠 간의 감기 투병(?)을 뒤로하고 누리를 학교에 보내고 며칠 간 먹거리를 사들고 집에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랜만에 오래된 음악을 골랐다. 하긴 영국까지 끌려온 CD들은 다들 오래됐다. 음악을 들으며 할 일을 하려고 했는데 일시정지 상태로 한참 동안 음악만 들었다. 그럴 때도 있었다. 이 CD의 한 곡을 하루 종일 무한반복해서 듣던 시절(思い出の風 Omoide No Kaze). 그 때가 생각나네. 몸은 제약이 많아도 영혼은 자유로운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 아침에 장을 보면서 커피 두 봉투를 샀다. 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차 안에 커피 냄새가 가득했다. 그 냄새를 더 많이 마시려고 깊이 깊이 숨쉬면서 '커피 냄새 하나가..

[+1869days] 중간방학

지난 주 중간방학을 맞아 폴란드에 다녀왔다. 이전까지는 우리가 편한 시간, 항공요금이 저렴한 시기에 움직였는데 이제부터는 누리의 학기에 맞춰 여행을 다닐 수 밖에 없다. 아이 없는 사람들은 피해간다는 그 시기에 이제는 우리도 끼여서 움직인다. 영국의 학기는 1년에 3학기가 있다. 9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 1월에 시작하는 봄학기(?), 4월에 시작하는 여름학기. 각 학기는 보통 13주인데 중간에 1주간의 방학이 있다. 이번에 우리가 보낸 중간방학. 그런데 이 중간방학이 사람잡는 경향이 있다. 9월에 학년이 시작되면 6주간 학교에 가고 1주일 중간방학을 하고 다시 6주간 학교에 간다. 그리고 2주간의 크리스마스 방학이 있다. 1월에 다시 6주 등교 - 1주 중간방학 - 6주 등교 후 2주간의 부활절방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