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 4

[+1711days] 다시 놀이터 생활

한국에서 놀고 먹으면서도 아쉬웠던 것은 놀이터 혹은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다행히도 부모님이 사는 아파트엔 놀이터가 있었지만 인공미가 철철 넘쳐나는 곳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 스포원이라는 공원이 있어 자전거를 타러 여러 번 갔지만 아파트의 놀이터와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 인공미와는 별도로 '공원'이라 이름 붙여진 곳에 갈때마다 느끼는 높은 인구밀도도 부담중에 하나였다. 아이들 데리고 갈 곳이 없으니 그럴만한 곳은 언제나 붐볐다. 또 하나는 그런 곳엔 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 우리는 휴가니까,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게 아깝지는 않았다. 영국의 관람료 등에 비하면 비싸지도 않았고 자주 올 곳 아니니까 하면서. 하지만 일상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그 만큼의 비용을 써야 한다면 큰 부..

카테고리 없음 2017.05.26

[20170519] 밥상일기

영국에 돌아온지 열흘인데 저녁 10시에 잠들지 않고 있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저녁밥과 함께 마신 커피 덕이다. 할 이야기, 밀린 사진은 너무 많지만 오늘은 간략하게 밥상일기. 한국에서 사온 녹차라떼. 여기는 없는 품목이라 사봤는데 달아서 나는 못마시겠다. 한국에 다녀오니 냉장고엔 폴란드 식재료만 가득. 그래봐야 햄, 치즈 뭐 그런 것들이 전부였지만. 당장 식재료를 사러 나갈 기력은 없고, 먹을 건 없고 그랬던 며칠이었다. 지비가 사둔 닭가슴살 - 나는 이제는 먹지 않는 부위 - 를 오븐에 구워서 허니머스타드 소스와 함께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 역시 닭가슴살은 별로다. 텁텁. 집에 쌀도 없어서 지난 주말 당장 한국마트에 쌀을 사러 갔다. 간김에 김밥을 사서 공원에서 먹었다. 영국에서는 올해 첫 피크닉..

[day36] 새로운 취향

누리는 한국에 올때마다 성큼성큼 자란다. 그에 따라 취향도 바뀐다. 2015년, 2016년 두 해 동안 누리의 취향은 딱 냉장고나라 코코몽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로보카폴리와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봇(?). 그런 와중에 이틀 머문 후배네에서 로보카폴리 변신로봇을 보았다. 너무너무 좋아해서 엠버라는 자동차 한 대만 들였다. 한 동안 영국에서 데려온 토끼도 뒷전 엠버만 친애하였다. 그 마음이 너무 애틋하여 어린이날을 맞이 나머지 3개 - 폴리, 로이, 헬리도 사줬다. 한 대는 작은 이모가, 한 대는 큰 이모부가, 한 대는 할머니기 사주기를 누리는 희망했지만 사는김에 내가 다 사버렸다. 그런데 폴리가 어린이날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린이날 눈뜨자말자 포장을 뜯으며 기뻐했다. 비록 왜 폴리가 없는지 여러 번 ..

길을 떠나다. 2017.05.06

[day32] 휴가 내리막

어제 지비가 런던으로 먼저 돌아갔다. 일년 중 가장 긴 휴가, 가장 비싼 휴가를 한국행에 써주신데 감사하며 2주 동안 정신없이/빡세게 다녔다. 블로그를 쓰기는 커녕 들아와볼 기력도 없었다는 진실과 변명. 김해공항에서는 입술만 씰룩거리던 누리. 차에 타서 부산시내로 향하면서 아빠가 보고 싶다고 눈물바람. 있을 때 좀 친하게 지낼 것이지. 지비가 인천공항에 도착해서야 영상통화가 연결됐다. 그때는 또 자전거 탄다고 정신이 없던 누리. 며칠 뒤면 본다는 내 말을 이해했나 싶었는데 잘 때 누워 또 아빠가 보고 싶다고 운다. 우리도 며칠 뒤면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반복해줄 수 밖에 없었다. 6주나 됐던 휴가가 이제 1주일 정도 남아 나도 이제 짐쌀 준비를 해야한다. 어제 만난 친구가 만날 사람들 다 만났냐고. 휴가..

길을 떠나다. 2017.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