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가 4살쯤 됐을 때, 주말 아침 차를 타고 남쪽으로(아마도 강 건너 한국마트로) 가던 길이었다. 신호를 대기하고 있던 우리 옆 인도에 휠체어를 탄 남자와 딱 2~3살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스쿠터를 타고 함께 가고 있었다. 그걸 본 누리는 "아저씨가 휠체어를 타고 있어" 그런 말을 '외쳤다'. 나는 옆을 지나는 그 남자가 누리의 말을 들을까 화들짝 놀라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돼!"라고 말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누리는 보이는 사실fact를 말했을뿐인데, 나는 그 말이 그 남자를 시선으로 불편하게 할까 놀랐던 것이다. 그때서야 남자와 아이를 본 지비가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애가 넘어지면 아빠가 어떻게 도와줘?"라고 덧붙였다. 그건 지비 생각이다. 여기 사람들은 애가 넘어지면, 달려가 세워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