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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4days] 중간방학2 - 나이팅게일 박물관과 코비드 희생자 추모공간

중간방학 대부분은 집 근처 공원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지만, 이틀은 아이를 데리고 동네를 벗어났다. 그 중 하루는 자연자박물관에 갔고, 나머지 하루는 나이팅게일 박물관에 갔다.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때 플로랜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과 매리 시콜Mary seacole이라는 두 인물을 배웠다. 두 사람 모두 크리미안 전쟁Crimean War에서 활약한 인물들이다. 매리 시콜은 영국계 자마이칸으로 플로랜스 나이팅게일보다 약간 앞서 크리미안 전쟁에서 구호활동을 벌인 간호사이다. 플로랜스 나이팅게일은 중산층(혹은 상류층) 영국인으로 간호사라는 직업이 나이팅케일이 속한 계급에 어울리지 않던 시절 신의 부름을 듣고 간호사가 되어 크리미안 전쟁에 가서 활약했고 이후 영국에 돌아와 국민적 영웅이 ..

[+3191days] 중간방학1 - 큐가든과 자연사박물관

지난 5월 17일 이후 영국은 Covid 출구전략 단계 이동에 따라 실내 시설 이용이 가능해졌다. 레스토랑도 실내 운영이 가능하고(다만 넓이 따라 수용 인원이 정해진다), 박물관 같은 시설들도 문을 열었다. 큐가든의 온실도 이 출구전략 단계 이동에 따라 개방을 해서 우리는 중간방학 중에 아이의 폴란드 주말학교 친구 가족과 함께 찾았다. 아이가 어릴 때 우리가 몇 년 동안 멤버쉽을 유지할 동안 이 온실은 계속 복원 및 공사중이었다. 코비드 상황 이전에 오랜 복원 및 공사를 마치고 개방했지만, 그때 우리는 멤버쉽이 없어서 그 소식을 뉴스로만 봤다. 유리며 기존 구조물을 빅토리안 시대 지어진 그대로 보존하면서 개선하느라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 공사였다고. 영국에 살다보면 그런 경우를 많이 본다. 건물이든,..

[life] 런던의 한인타운 - 뉴몰든

지난 한 주 영국의 학교들은 중간방학을 맞았다. 아이의 학교는 그 중간방학을 다른 학교보다 하루 빨리 시작했다. 보통 그런 날은 공식적으론 교사들 트레이닝을 한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고.🙄 다른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날 우리는 조금 한가함을 이용해 가보고 싶은 작가의 기념관이 있었는데, 6월에나 문을 연다고해서 이날 하루는 한국마트 장도보고 인근에 사는 친구들도 볼 겸 런던의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뉴몰든에 갔다. 뉴몰든을 두고 나는 런던의 외곽이라고 표현하는데, 뉴몰든 사람들의 일부는 펄쩍 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외곽'이라는 표현에) 또 일부는 뉴몰든은 런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센트럴 런던에 갈때면 '런던 나간다'고 표현을 한다고. 런던의 남서쪽에 위치한 뉴몰든에 가려면, 런던의 서쪽..

[20210609] 밥상일기 - 생존밥상

아무도 시키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한 달에 한 번은 이 밥상일기를 남기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열흘 전에 올려둔 이미지를 꺼내서 후다닥 남겨두기로. 김밥 사실 오늘저녁 메뉴도 김밥이라고 정해두었는데 한 달 전 이맘때쯤 김밥을 먹었네.🤔 한국에서는 흔한 김밥이지만, 여기서는 생각은 나지만 선뜻만들기 어려운 메뉴다. 이제는 채소 볶고 그런 과정은 다 생략하고 달걀, 오이, 맛살, 소시지 정도만 간단하게 만들어도 그렇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겨우 먹어지는 것 같다. 콘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따로, 콘 따로, 초코볼 따로 사서 집에서 먹는 콘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스쿱도 샀다. 만들어 판매되고 있는 콘 아이스크림보다 덜 달고, 취향따라 아이스크림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먹는 ..

[life] 건강합시다.(feat. 길 위의 마스크들)

지난 주 두 번 암소식을 들었다. 한 사람은 얼굴 정도만 아는 아이 학교의 다른 학년 아이 학부모인데, 한 동안 안보이는 것 같아서 그 사람의 소식을 알 것 같은 사람에게 "왜 요즘 그 사람 안보여?"하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어떻게 알았어?"였다.😳 안보이는 것 같아서 묻는다고 했더니, 유방암 초기 발견해서 수술을 했는데 위치가 피부와 가까워 한쪽 유방을 완전히 절제했다고 한다. 다행히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 잘 견디는 것 같다고. 내가 물었던 지인은 그 사람이 몸까지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의 소식이 여럿에게 충격을 주었다고. 얼굴만 겨우 아는 사람이지만, 듣는 나도 놀라운 소식이었다. 그 다음날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얼마전에 여성 절반이 가지고 있다는 자궁근종 수술을 했는..

[+3167days] 휠체어를 탄 남자 그리고 영국아빠

누리가 4살쯤 됐을 때, 주말 아침 차를 타고 남쪽으로(아마도 강 건너 한국마트로) 가던 길이었다. 신호를 대기하고 있던 우리 옆 인도에 휠체어를 탄 남자와 딱 2~3살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스쿠터를 타고 함께 가고 있었다. 그걸 본 누리는 "아저씨가 휠체어를 타고 있어" 그런 말을 '외쳤다'. 나는 옆을 지나는 그 남자가 누리의 말을 들을까 화들짝 놀라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돼!"라고 말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누리는 보이는 사실fact를 말했을뿐인데, 나는 그 말이 그 남자를 시선으로 불편하게 할까 놀랐던 것이다. 그때서야 남자와 아이를 본 지비가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애가 넘어지면 아빠가 어떻게 도와줘?"라고 덧붙였다. 그건 지비 생각이다. 여기 사람들은 애가 넘어지면, 달려가 세워주지..

[life] 런던에 상륙한 페리카나

얼마 전 아이의 친구, 그 엄마와 함께 공원에서 만났다. 그때 그 엄마의 교회 친구도 함께 했는데, 그 친구가 내게 한국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서쪽 런던에 있는지 물었다. 한국 식당 한 곳이 있으니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식당을 가보지도 않았고 잘 모르겠다고 했다. 동쪽 런던에는 좀 젊은 느낌의 한국 식당들이 많아 거기선 확실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자기도 그건 아는데 너무 멀다고. 그 친구도 동네 사람이니. 그 이야기 후 ‘한국 치킨’이 또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한국마트에 갔을 때 튀김가루를 사서 닭을 튀겨봤다. 양념치킨 소스도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나도 놀란 맛.😍 하지만, 튀기는 일이 힘드니 ‘닭은 한국에서’ 먹어야겠다고 마..

[+3153days] 판데믹시대, 아이들에게 길을 묻다.(feat. Big Ask)

무엇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누리가 4살 때쯤 누리의 과외활동(폴란드 주말학교 관련이었을듯)에 관해서 교사인 언니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랬더니 언니의 대답이, "누리한테 물어봤나?"였다. "..." 답할 말이 없었다. 누리가 발레를 좋아하고, 학교 체육을 대신해서 한 스트릿댄스도 열심히 해서 학교 선생님이 학교에서 뽑아서 하는 방과후 댄스 워크샵에 누리를 추천했다고 한다. 그런데 누리가 하지 않겠다고 해서 내가 "왜? 무료인데 왜?"물었다. 누리는 지금하고 있는 바이올린 레슨과 겹칠지도 모르고, 여름이 다가오니 친구들과 파크에서 놀고 싶다고. "어.. 그래. 하지만 무료인데." 우리는 누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믿고 있지만 그건 우리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럴 때, '아이를..

[20210505] 밥상일기

친구네에서 맛본 라틴아메리카의 옥수수 가루로 만든 아레파스Arepas를 만들어봤다. 옥수수 가루로 만들어 달달한 맛도 있고, 소금으로 간을 해 짭쪼롬한 맛도 있고, 기름에 한 번 구워 오븐에 구운 탓에 바삭함까지 있어 누리가 좋아할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만드는 건 너무 어렵고, 누리님은 별로라 한다. 그래도 옥수수 가루도 많이 사두었고, 글루텐 프리라 나라도 열심히 먹으려고 한다. 아레파스 번은 만들고 잘 어울린다는 Pulled Pork는 반조리 상품을 사서 오븐에 데우기만 했다. 이후에 지비와 점심으로 한 번 더 만들었을 땐 피자만들고 남은 촐리소, 살라미, 모짜렐라 치즈, 아보카도만 넣고 만들어도 먹을만했다. 오히려 내게는 무거운 돼지고기보다 간편해서 좋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레파스 번을 굽다보..

[life] AZ백신 1차 접종(feat. 길 위의 마스크들)

지난 목요일에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비드 백신 1차를 맞았다. 의학적 전문지식을 제외하고 이 AZ백신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말은 많지만, 결국은 백신 접종도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 미디어의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아스트라제네카든, 화이저든 코비드 백신에 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하고 있고 그래서 코비드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나 역시 현재의 코비드 백신이 완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백신은 과학이고 과학은 언제나 새로운 과학으로 극복된다는 정도의 생각을 하고 산다. 사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코비드 확산세에서는 백신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유럽에서 AZ 백신 공급이 늦어진데 대해 불만을 터트리며 AZ 백신 자체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