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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oi] 과거를 닫아도 과거를 잊지 않는 베트남 베트남 여행은 참 특이했다. 그야말로 별 생각없이 따라 나선 여행이었다. 언니가 가는 여행팀에서 한 사람이 빠지게 되어 예약한 비행기 표가 남은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갈까'하고 생각하다 덜컥 떠나게 된 여행이었다. 여행준비도 그랬다. 베트남을 알고가자는 마음으로 몇 권의 책들을 읽었다. ≪사이공의 흰 옷≫, ≪무기의 그늘≫, ≪하노이에 별이 뜨다≫를 읽었다. 이상한 것은 여행을 준비하며 본 책 중에 가이드북은 없었다는 거. 여행에 가서도 가이드북이 없어 방현석의 책을 꺼내 필요한 구절을 찾아가는 식이었다. 그런 여행준비가 관광이 아닌 여행으로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전날까지도 언어교육원에서 일로 정신없이 보내다 정신없이 하노이로 날아갔다. 베트남의 서울 하노이는 생각보다 멀었다. 인천에서 5시간쯤 비행.. 2007. 1. 20.
[hanoi] 쑤언의 집 하 노이에서 세 번째 날은 여행의 통역을 맡은 쑤언의 집에 갔다, 쑤언의 풀네임은 보람쑤언.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쑤언은 하노이에서 유학온 학생으로 현재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에 있다. 아, 지난학기에 수료를 하고 현재는 논문을 쓰고 있다. 부산대학교 부설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실시한 교환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연수를 오게된 것을 인연으로 부산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게 됐다. 극동문제연구소에 소장이시던 한 교수님의 부인인 심경선생님이 언니와 같은 학교에 계셨고 그런 인연으로 여행팀을 꾸리게 됐다. 쑤언의 부모님은 하노이 근교에서 교사로 일하신다. 함께한 여행팀이 교사집단이다보니 학교에 가보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고, 쑤언의 집과 쑤언의 부모님이 일하는 학교에 방문하게 됐다. 여행지는 아.. 2007. 1. 20.
[vietnam] 슬픔도 힘이 된다. 01. 베트남은 슬픔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이라는 꾸밈말이 떠오르는 나라. 그러나 부지런하고 착한 사람들.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아왔던 악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군대, 미친 전쟁의 흔적을 베트남 사람들의 얼굴에선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무너진 성벽과 궁터가, 그리고 식민지 역사와 전쟁의 흔적들로 가득한 각종 전시관들이 베트남의 과거를 말해주었습니다. 그런 과거를, 슬픔을 잊지 않는 베트남이기에 지금은 가난하고 어렵지만 밝은 날이 어서 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식민지 역사도 끝내고, 두 조각 난 나라도 이은 힘있는 나라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부지런하지만 가난한 사람들. 가난하지만 착한 사람들. 착하지만 강인한 사람들. 다시 찾고 싶은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입니.. 2007.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