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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북방한계선 [2010.02.05.작성] 지난 주말 폴란드에를 다녀왔다. 지비의 고향. 우리가 가기 전 20년만의 폭설이 내렸고, 있는 동안에도 밤낮으로 짧은 시간 눈이 내렸다. 한국에서도 따듯한 곳에서만 살아온 나로써는 -10도가 쉽게 넘어버리는 날씨는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다. 집에서만 복작복작 그렇게 보내다 왔다. 정말 가족방문다운 방문이었다고나 할까. 지비가 캐나다나 호주에서 살고 싶다고 할때, 그려러무나 했는데 이번 겨울을 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여름은 부산 또는 런던에, 그리고 겨울, 그러니까 11월~3월까지는 호주에 살 수 없을까하는. 사계절의 소중함을 알지만서도, 그래도 추운 건 너무 힘들다. 아무래도 내가 살 수 있는 북방한계선은 부산 또는 런던이 아닐까 싶다.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밤공기가 달라졌.. 2010. 2. 14.
[taste] 발사믹의 발견 주말마다 아침으로 먹는 Quiche는 2개 3£주고 사온다. 매주 토요일. 그러면 하나는 일요일 아침에 먹고, 남은 하나는 냉동실에 보관해두었다가 다음 토요일 아침으로 먹는다. 어제 장을 보러 갔더니 새로운 종류의 Quiche가 나왔길래 사왔다. Crustless Quiche. 별 다섯개에 별 다섯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맛이었다. 다음주에 또 먹어야지. 한국에서 스파케티를 먹으로 가면 테이블에 놓여있는 두 가지,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올리브 오일은 그것이 올리브 오일일 것이라 추측하는게 어렵지 않았는데, 테이블 위에 놓여진 발사믹이 발사믹을 알게 될때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것이 말로만 들어오던 발사믹인지 알고 나서도 발사믹을 어디에 쓰는 것인지 알지못하고 영국으로 왔다. 어느날 샐러드를 위한 드레싱.. 2010. 2. 14.
[taste] 김치 잔치국수 [2010.01.06.작성] 냉장고에 먹다 남은 김치가 냄시를 풍기기 시작하여 그것을 먹어치워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떠오른 메뉴 김치 + 잔치국수. 언젠가 소면으로 국수를 해먹겠다고 소면과 농축 국시장국을 사다놓았으나 양념장 만들기 앞에서 대략 난감해하며 포기. 김치가 양념장을 대신할 수 있을꺼라는 희망으로 시작한 크리스마스 날 점심 메뉴. 별점 ★★★★☆ 다음에 김치사면 또 해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별이 하나가 빈 이유는 너무 빠르게 찾아온 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시작되는 세일 시즌에 우리는 볼/대접을 샀다. 영국의 집 임대,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방이지만,는 모든 살림을 제공하는 시스템이어서 그릇은 물론 수저, 여긴 포크와 나이프,를 살 필요가 없다. 살고 있는 집에도 웬만한 것 다 있는데 .. 2010. 2. 14.
[mylai] 미라이, 아니 선미 미라이, 아니 선미 마을은 가이드북엔 나와있지 않다. 내가 정리를 위해 빌린 가이드북 , 이것도 나름 이름있는 가이드북 시리즈다, 뒤쪽에 2도 컬러로 한 단락쯤 나와있다. 그래서 방현석의 여행기에 나온 단 한 줄, 끄앙응아이로 들어가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따라 간다,는 글을 보고 찾아갔다. 다낭 가까이 꼭 가볼만한 곳으로 호이안과 미선 유적지를 꼽는다. 다낭을 출발하며 미선 유적지냐, 선미 마을이냐. 갈 곳을 정하는데 의견의 갈림이 있었다. 결론은 미선 유적지는 다시오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여행지니까. 하지만 선미 마을은 쉽지 않은 곳이다라는 이야기들이 오갔고, 가보고 싶다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미선을 꼭 가보고 싶다는 의견을 가진 이는 없어 선미 마을로 가게 됐다. 선미 마을이 어떤 곳이냐고? 베트남.. 2007. 1. 27.
[hoian] 볼 거리 살 거리 호이안은 베트남다운 기념품을 사기에 딱 좋은 것이다. '베트남다운 기념품'이라고 쓰고 보니 이런 표현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인지 모르겠다. 베트남 수공예품을 사기 좋은 곳으로 정정. 물론 같은 물건들을 호치민 시티에서도 살 수 있지만, 가격대비 종류대비 호이안이 낫다. 호이안이 더 좋은 것은 그런 기념품을 만드는 가내 수공업형태의 공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전시겠지만, 그 전시가 그렇게 좋아보일 수 없다. 이것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구석이 있다. 어린이 노동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가까운 소녀들이 수작업으로 등을 만들고 직물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과 함께 마신 333 beer, 바바바 비어라고 부른다. 방현석이 그의 책에서 설명했듯 베트남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보편적인 맥주.. 2007. 1. 27.
[hoian] 오래된 도시, 호이안 다낭danang. 다낭은 중부지역의 중심지라 할 만큼 큰 도시지만 우리에겐 조금 다른 의미로 인연이 있는 도시다. 한국과, 정확히 말하면 한국군과 악연이 있는 곳인데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기만하다. 한 번 제대로 둘러보고 싶은 곳이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호이안hoian을 둘러보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의 방문이었다. 호이안은 베트남에서도 이름난 관광지라 숙소잡기가 쉽지 않아 큰 도시인 다낭에 숙소를 잡고 호이안으로 출퇴근을 하였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꼭-. 호이안hoian을 나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안동이라고 소개해줬다. 가만히 생각하면 안동과는 또 다른 것 같다. 최근 몇 년 안동에 한 해 한 번씩 갈 기회가 있었다. 안동도 한국의 다른 지역들처럼 변화하고 있는 도시일뿐 예전에 가졌던 이미지와는 많이 다.. 2007.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