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239

[food] 사과 파이 데니쉬 Apple pie danish

마트에 장을 보러가면 마트에서 만든 무가지/잡지를 종종 들고 온다.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마트에서 집으로 오는 동안 누리 손에 쥐어주면 꼼짝않고 들고 있다. 그것이 마치 사명인 것처럼. 그 동안 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집에 돌아와서 틈날 때 펼쳐보면 신천지가 따로 없다. 맛있고 예쁜 것들로 가득차 있다. 이런 기분을 느끼라고, 그래서 구매하라고 마트에서도 돈 들여 그런 것들을 만들겠지. 예전엔 그 잡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음식들이 마치 다른 세상의 음식처럼, 그 조리법들이 외계어처럼 느껴졌다. 읽어내기도 난해했고, 재료들도 낯설었는데 이젠 그-으-렇게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음식재료들이 조금은 익숙해지기도 했고, 조리법들도 대충은 가늠이 된다. 여기 음식들은 재료가 낯설어서 그렇지 대..

[food] 스콘 scone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국에서 알면 유용할 베이킹 레시피 세 가지는 1. 당근케이크 2. 숏브레드(쿠키) 3. 스콘 이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 간식들이기도 하고, 그래서 선물해도 받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금새 먹어치울 간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료까지 비교적 간편한 편이다. 집에서 뭔가 굽기를 시작하면서 당근 컵케이크도 구워봤고, 숏브레드도 구워봤다. 스콘을 꼭 한 번 구워보고 싶어 오랜 시간 벼르면서 레시피들을 찾았다. ☞ 당근케이크 http://todaks.com/1088☞ 숏브레드 http://todaks.com/1199 스콘 스콘은 홍차와 함께 먹는 대표적인 영국 간식/디저트다. 영국을 여행하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크림티 세트, 에프터눈티 세트에 빠지지않는 - 사실상 홍차와 함께 메..

[taste] 크레페 어페어 Crepe Affaire

다시 돌아온 팬 케이크 데이(☞ 팬 케이크 데이 참고 http://todaks.com/550). 오늘 오후 마트에 갔더니 한 쪽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팬 케이크 재료들. 메이플 시럽이나 뉴텔라(초코렛 스프레드)하나 사볼까 하다가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달달한 재료들 대신 내일 팬 케이크 데이 기념하여(?) 파전을 굽겠다며 파전 재료로 쓸 가느다란 파 하나 샀다. spring onion 또는 salad onion이라고 불리는 파로 파전을 주로 구워 먹는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 뭣해서(핑계 김에) 오래된 크레페 까페 사진을 꺼내본다. 요기서 잠깐 - 사진을 꺼내려다보니 크레페crepe와 팬 케이크 pancake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크레페는 단맛, 팬 케이크도 단맛? 이런 화두가 던져지면 열심히 검색하는 ..

[food] 주간밥상

특별히 해먹은 기억은 없는데, 매일매일 밥 해먹는 게 일이다. 해먹은 게 없는 것 같아도 지난 달 이맘 때쯤 올리고 한 달만에 올리니 좀 모였다. 월간밥상으로 바꿀까? 새우카레 한 달에 두 번쯤 카레를 해먹는다. 접시 하나 달랑 놓고 먹으니 먹기도 편하고, 지비가 다음날 도시락으로 싸가기도 편하고. 그런데 늘 애매하게 남아서 나를 괴롭게 만든다. 다음날 내가 먹을 점심으로 먹기엔 적고, 먹던 저녁으로 더 먹기엔 많고. 카레 포장지엔 5~6인분이라고 하지만, 밥보다/만큼 카레를 듬뿍 먹는 편이어서 4인분 정도가 나오는데 지비의 점심을 넉넉하게 싸주는 편이라 애매한 양이 늘 남는다.어느 날 한국마트에 갔는데 우리가 즐겨먹는 순한맛 카레가 없어 처음으로 고형 카레를 사봤다. 초코렛처럼 6개의 블럭으로 나눠 있..

[food] 주간밥상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쉬는 날이 듬성듬성 있어 부지런히 해먹은 것 같았는데, 남아 있는 사진은 없다. 아마도 먹었던 음식을 '먹고 또 먹고' 그랬나보다. 바질페스토 파스타 런던 박물관에서 누리가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좀 먹길래 집에서도 만들어봤다. 나는 좀 넓은 면과 같은 파스타를 좋아하는데 누리 먹이기엔 푸실리 같은 게 편해서, 누리가 직접 먹을 수 있는 몇 가지 안되는 음식 중 하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는다. 누리 밥용으로 쌀로된 푸실리를 먹는다. 일반 흰색에 토마토가 들어간 주황색, 시금치가 들어간 초록색 푸실리. 이 삼색 푸실리를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던데.( ' ')a 평소엔 이 푸실리를 카르보나라 소스로 먹는데, 바질페스토로 만들었더니 버섯 몇 개만 찍어먹고 만 누리. 결국 점심은 빵에 크림..

[food] 주간밥상

이웃 블로거님 따라 주간밥상을 올려보겠다고 했으나 어찌하다보니 분기별 밥상이 되어버렸다. 지난 밥상 포스팅이 8월이었으니. 밥을 매일 꼬박 먹는데 그저 먹기 바쁘고 비슷한 음식들만 먹다보니 사진을 찍을 일이 잘 없었다(고 구구절절..). 핫도그 지비는 긴 소시지만 보면, 긴 빵만 보면 핫도그를 만들어먹자고 했다. "그래"하고 계속 잊었다. 아, 여기서 핫도그는 미국식 핫도그. 긴 빵에 긴 소시지. 온라인으로 먹거리 장을 보다가 핫도그에 어울리는 머스타드 소스(겨자 소스)가 세일을 하길래 핫도그용 긴 빵도 함께 장바구니에 담았다. 배보다 배꼽이 큰 장보기. 긴 폴란드 소시지/햄는(은) 마침 집에 있었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가벼운 마음으로 핫도그를 만들어먹었다. 하지만 늘 길다고 생각했던 소시지가 빵에 비..

[etc.] 세금의 이모저모

얼마 전 지비의 이름으로 날아온 우편물 한 통. 한국식으론 국세청에서 보낸 것인데, 일년 동안 낸 세금이 얼마인지(부가가지세 제외한 소득세와 NI세금 기준), 공공 영역에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낸 세금에 대비하여 보여준 내용이다. 숫자로는 감이 오지 않으니 옆엔 다이어그램(맞나?)로 보여주었다. 요즘 한국에서 보육예산을 지역 교육청으로 넘기는, 보육예산을 안주겠다는 말인가, 뉴스가 한참이라 관심있게 봤다.무엇보다 세금을 낸 사람이 그 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를 알 수 있게끔 이런 우편을 보낸다는 게 참신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처음 보는 우편물. 그러면 그 동안은 왜 이런 리포트를 보내지 않았고, 왜 지금 이 시점에 보내는가를 생각해보면 다소 선전적인 이유가 뒤에 있겠지. 생색도 내고, 면피도 하고 그런 ..

[food] 크리스마스 런치

크리스마스에 런던은, 아니 영국은 모든 것이 정지된다. 문을 여는 곳이라곤 교회나 예약만 받는 펍 정도가 전부다. 우리도 한 달 전쯤 크리스마스에 펍 런치를 먹으려고 알아봤다. 11월 말경이었는데 이미 예약이 완료되서 대기자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그런데 그 가격이 한 사람당 £75.(헉!) 크리스마스에 모든 것이 정지되는 이유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듣기론 운수노조의 영향으로 일년에 하루 쉬는 것인데, 그러니 다른 서비스 종사자들도 일터로 갈 수 없어 쉬게 되었다고 한다. 간혹 호텔이나 레스토랑이 문을 열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예약제다. 그리고 그날 일하러 가는 노동자들은 두 배 또는 세 배의 임금과 택시비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꼼짝없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건 우리 같이 차 없는 사람뿐 아..

[food] 돼지수육

내가 참.. 별 걸 다 한다 싶다. 이번엔 돼지수육.(- - )a 최근 한국식당에 가서 보쌈을 두 번 정도 먹었다. 지비가 백김치에 싸먹는 보쌈이 너무 맛있다며 좋아한다. 맛있기는 한데 비싸기도 하고. 그래서 한국마트에 갔을때 닭백숙용 티백과 수육용 티백을 하나씩 샀다. 그래서 수육 해먹을 날만 기다렸는데, 당췌 어떤 부위가 적합한지 알 수가 없다. 스테이크용은 당연히 아닐테고, 삽겹살 대용 포크밸리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안심 낙찰. 사실 쇠고기 안심(유기농)은 손바닥 반만한 200g짜리가 £6를 넘어가는데, 어쩌다 보이는 돼지고기 안심 덩이는 그것보다 훨씬 싸서 먹어볼까 했는데 어디다 쓰는건지 몰라 보고만 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사봤다. 살결 그대로(?) 500g짜리 덩이가 £5 근처. 우리 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