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Korea

[Korea2024] 다시 한국

토닥s 2024. 7. 27. 07:06


지난 봄 한국여행기를 마무리 하지도 못했는데, 다시 한국에 왔다.  아빠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아이의 초등학교 마무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과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뵈야 한다는 생각이 매일매일 줄타기 하던 일주일을 보내고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안에서 영화 Perfect days를 봤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나 그런 생각을 잠시 했다. 더 깊은 생각을 하기엔 몸과 마음이 너무나 피곤했다.


고작 몇 개월만에 병원에서 마주한 아빠는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들도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너무 늦지 않게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안도감도 있었지만, 이 무겁고 어려운 분위기에서 돌봐야하는 아이(와 남편)이 있어 마음이 복잡한 상태. 동시에 뭐라도 숙제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이의 기운도 돋굴 겸 아이와 남편이 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인 스파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나는 기절한 듯 한 시간 반정도를 잤고, 아이는 다람쥐처럼 이방저방 들락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에겐 먼 거리였지만 그래도 어려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아이도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다행.

그래도 계속 피곤하다, 몸과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