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415days] 젖병아 안녕!

토닥s 2013. 11. 8. 08:04

누리의 돌 전후로 우유에 대해서 수없이 검색해봤다.  조산사는 12개월이 넘어가면 비타민 A/C/D와 함께 일반우유를 먹여도 괜찮다고 했다.  분유에서 일반우유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그 의견을 두루 살펴본 결과 이유식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면 일반우유로 전환해도 될듯하여 10월에 접어들면서 바로 일반우유로 바꾸었다.  


저지방, 중간저지방, 완전지방 중에서 2세 미만의 아기들은 완전지방을 먹인다.   중간저지방의 경우는 2%미만의 지방을 포함하고 있고, 완전지방의 경우는 4%정도의 지방을 가지고 있다는 기준은 한국과 영국이 같은데 실제로 맛을 보면 영국의 중간저지방과 한국의 완전지방의 맛이 비슷하다.  그건 나만 그런게 아니라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느껴서 보통 중간저지방을 먹는다.  나 역시 그랬는데, 누리덕에 완전지방을 먹게 됐다.  살 팍팍 찌겠어.(ㅜㅜ )


영국에 마트에 가보면 완전 생우유도 판다.  노란빛깔의 걸쭉해보이는 우유.  거기에 대해선 정말 의견이 나뉘는데, 자연주의 육아를 하는 엄마들은 그 우유가 좋다고도 하고, 아직 아기들에겐 먹여선 안된다는 의견도 있고 그렇다.  나도 보기만 보고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다.


우리가 일반우유라고 하는 우유는 나쁜 균을 없앤 살균우유고, 여기서 Long life milk라고 하는 우유는 모든 균을 없애 특수지 포장을 한 멸균우유다.  우리는 유기농 살균우유와 유기농 멸균우유를 섞어서 먹었는데, 아기에겐 어떤게 좋을까를 두고 한참을 검색했다. 

미국의 한 글에서는 유기농 우유의 대부분은 멸균우유고, 멸균우유를 먹을바에 일반 살균우유를 먹는게 낫다는 글이 있었다.  미국에선 유기농 우유의 80%가 멸균우유라고 하는데, 여기선 살균우유로 유기농 우유를 사는 게 어렵지 않다.  가격마져도 10p정도 내외로 차이가 나서 우리는 그냥 유기농 우유를 먹는다.

살균우유가 좋긴 하나 사다 나르기가 힘들 것 같아서 멸균우유 먹이면 안될까 생각했는데, 큰 맘 먹고 살균우유로 먹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정말 우유 사다 나르기가 힘들다.  물이나 기저귀 같은 무겁고 부피가 큰 것들은 1~2주에 한 번 온라인 마트에서 주문하는데 우유는 그러기가 어렵다.  거기다가 무겁기까지.(ㅡㅜ )

그리고 그냥 기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지방, 중간저지방 우유보다 완전지방 우유가 훨씬 잘 상하는 것 같다.  처음엔 2L짜리 우유를 샀는데, 개봉하면 3일이 안되서 걸쭉해진다.  그래서 요즘은 1L 완전지방 우유를 2개 사서 3일 동안 마신다.  누리가 매일 500~600ml정도 먹고 하루에 한잔씩 내가 마신다.

아직까지는 살균우유를 사다나르고 있는데, 날씨 점점 추워지면 그냥 유기농 멸균우유를 먹게 될지도 모르겠다.




10월이 되고 한 2주 일반우유에 익숙해질 즈음, 빨대컵을 샀다.  스파우트컵의 경우는 처음부터 덥석 잡고 물던 누리도 빨대컵으로 물을 마시는데는 한 5~7일 걸린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빨대컵이 익숙해질 즈음 낮시간에 우유를 줄땐 빨대컵으로 주었다.  그러기를 다시 일주일.  목욕 후 마시는 마지막 우유도 빨대컵으로 주기 시작한지 오늘로 일주일째.  이 정도면 젖병을 끊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사진은 10월 말 '젖병으로 먹는 마지막 우유'이라며 찍은 사진이다.


마지막인지를 아는지, 평소와 다르게 젖병을 흔들다 떨어트려 바닥에도 좀 흘려주고.



원래 '이별'이란 그런 거라면서.  깨끗하고 쿨한 이별은 없는거라면서.  젖병아 안녕!



그래서 이제 젖병과 안녕했다.  좁다란 식탁에 널찍하게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젖병 관련 기구들을 모두 버려버리자니 뒷통수가 좀 당긴다.  좀 기다려볼까?  아니면 다 없애 버리는 게 누리에게도 더 좋을까?( '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