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선·변혜정 글·사진(2011). <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 가치창조.
온라인 서점에 들를때마다 '폴란드'와 '영국'을 늘 검색해본다. 그러다 발견한 책. 미리보기로 스륵 보고 '딱 한 시간 감'이라 망설이다가 샀다. 다른 책들은 배타고 두달 걸려 이 섬나라까지 왔는데, 이 책은 언니에게 비행기로 보내달라고 했다. 첫 폴란드 여행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폴란드로 떠나기 이틀 전쯤 도착해서 겨우 여행길에 들고 갈 수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는 바람에 비행기에서 반만 읽고, 나머지는 크라코Krakow에서 바르샤바Warsaw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읽었다. 크라코로 가기 전엔 크라코 편 겨우 읽고, 바르샤바 가기전엔 그거 겨우 읽고. 그야말로 벼락치기였다.
폴란드는 슈체친Szczecin만 세번 정도를 갔다. 겨우 세번째에 가서 다른 도시 구경을 갔었다. 그때 간 곳은 포츠난Poznan. 포츠난 갔을때 슈체친보다 낫다고 이야기했더니, 지비 말이 크라코를 더 좋아할꺼라고. 크라코에 관한 아무런 이미지가 없을때라 그런가 하고 말았다. 가보니 정말 그렇더라. 개인유랑기는 여기서 접고.
개인적으로 이런 책 별로 않좋아한다. 시집보다 문자수가 더 적고, 페이지 수보다 사진 수가 더 많은 책들. 그렇다고 사진집으로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 쉽게 읽어버려서. 돈 아깝다는 느낌은 지우기 어렵다. 이 책도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책이지만, 이번 폴란드 여행에는 무척 유용했다. 전혀 준비 없이 떠나간 여행에 초보여행자가 무얼 꼭 챙겨봐야할지, 무얼 건너 뛰어야 할지를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간단한 역사, 볼거리들을 서사적으로 풀어쓴 가이드라고나 할까. 방대한 정보만 문자로 담고 있는 론니플래닛과 달리 적은 정보량이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에게 적합했다. 나 같은 사람들. 뭐 론니플래닛과 같은 교통편 이런 정보들은 담고 있지 않으니 그런 걸 기대하시면 이 책을 구입하지 않는게 좋다. 단지 폴란드의 이미지를 알고 싶은, 첫 술을 뜨고 싶은 분에게는 권해도 욕들어 먹지 않을 것 같다.
책이 담고 있는 도시는 바르샤바, 토룬, 브로츠와프, 크라코, 그리고 아우슈비츠다. 이번 여행에서 가보지 못한 토룬과 거기에서 가까운 그단스크가 다음 여행지다. 브로츠와프도 가보고 싶긴 하지만, 각이 잘 안나온다. 그래도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
책의 수식어 '선율이 번지는 곳' 처럼 여행자들에게 알려진 폴란드는 쇼팽, 코페르니쿠스, 요한 바오로를 빼놓고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쇼팽이 휴가를 보낸 곳', '교황이 다녀간 곳', '코페르니쿠스가 태어난 곳', '코페르니쿠스가 공부한 대학' 이런 식. 그런데 사실 이런 정보는 여행자의 시선에서 본 폴란드에만 바탕을 둔 것이라는 생각이 이번 여행에서 들었다. 크라코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음 여행지가 바르샤바라고 하니 꼭 가봐야 할 곳으로 'uprising 1944'에 가봐야 한다고들 이야기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2차 세계대전 중 활동한 폴란드인 레지스탕스에 관한 곳이다.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소개된 가이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이 책도 이런 정보는 담고 있지 않다. 이런 정서적인 공간과 이슈는 현지인들을 통하지 않으면 얻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건 알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부분만 다룬 것 같아 아쉬움이 큰 책.
그래도 심심풀이, 독서 성취감 획득엔 최고.
온라인 서점에 들를때마다 '폴란드'와 '영국'을 늘 검색해본다. 그러다 발견한 책. 미리보기로 스륵 보고 '딱 한 시간 감'이라 망설이다가 샀다. 다른 책들은 배타고 두달 걸려 이 섬나라까지 왔는데, 이 책은 언니에게 비행기로 보내달라고 했다. 첫 폴란드 여행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폴란드로 떠나기 이틀 전쯤 도착해서 겨우 여행길에 들고 갈 수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는 바람에 비행기에서 반만 읽고, 나머지는 크라코Krakow에서 바르샤바Warsaw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읽었다. 크라코로 가기 전엔 크라코 편 겨우 읽고, 바르샤바 가기전엔 그거 겨우 읽고. 그야말로 벼락치기였다.
폴란드는 슈체친Szczecin만 세번 정도를 갔다. 겨우 세번째에 가서 다른 도시 구경을 갔었다. 그때 간 곳은 포츠난Poznan. 포츠난 갔을때 슈체친보다 낫다고 이야기했더니, 지비 말이 크라코를 더 좋아할꺼라고. 크라코에 관한 아무런 이미지가 없을때라 그런가 하고 말았다. 가보니 정말 그렇더라. 개인유랑기는 여기서 접고.
개인적으로 이런 책 별로 않좋아한다. 시집보다 문자수가 더 적고, 페이지 수보다 사진 수가 더 많은 책들. 그렇다고 사진집으로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 쉽게 읽어버려서. 돈 아깝다는 느낌은 지우기 어렵다. 이 책도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책이지만, 이번 폴란드 여행에는 무척 유용했다. 전혀 준비 없이 떠나간 여행에 초보여행자가 무얼 꼭 챙겨봐야할지, 무얼 건너 뛰어야 할지를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간단한 역사, 볼거리들을 서사적으로 풀어쓴 가이드라고나 할까. 방대한 정보만 문자로 담고 있는 론니플래닛과 달리 적은 정보량이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에게 적합했다. 나 같은 사람들. 뭐 론니플래닛과 같은 교통편 이런 정보들은 담고 있지 않으니 그런 걸 기대하시면 이 책을 구입하지 않는게 좋다. 단지 폴란드의 이미지를 알고 싶은, 첫 술을 뜨고 싶은 분에게는 권해도 욕들어 먹지 않을 것 같다.
책이 담고 있는 도시는 바르샤바, 토룬, 브로츠와프, 크라코, 그리고 아우슈비츠다. 이번 여행에서 가보지 못한 토룬과 거기에서 가까운 그단스크가 다음 여행지다. 브로츠와프도 가보고 싶긴 하지만, 각이 잘 안나온다. 그래도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
책의 수식어 '선율이 번지는 곳' 처럼 여행자들에게 알려진 폴란드는 쇼팽, 코페르니쿠스, 요한 바오로를 빼놓고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쇼팽이 휴가를 보낸 곳', '교황이 다녀간 곳', '코페르니쿠스가 태어난 곳', '코페르니쿠스가 공부한 대학' 이런 식. 그런데 사실 이런 정보는 여행자의 시선에서 본 폴란드에만 바탕을 둔 것이라는 생각이 이번 여행에서 들었다. 크라코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음 여행지가 바르샤바라고 하니 꼭 가봐야 할 곳으로 'uprising 1944'에 가봐야 한다고들 이야기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2차 세계대전 중 활동한 폴란드인 레지스탕스에 관한 곳이다.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소개된 가이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이 책도 이런 정보는 담고 있지 않다. 이런 정서적인 공간과 이슈는 현지인들을 통하지 않으면 얻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건 알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부분만 다룬 것 같아 아쉬움이 큰 책.
그래도 심심풀이, 독서 성취감 획득엔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