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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코비드, 오랜만.

by 토닥s 2024. 7. 2.

다 지나서 하는 이야기지만, 사실 다 지난 것은 아니지만, 2주 전 지비가 목이 칼칼하다며 아침 출근하기 전 자가진단 키트로 테스트를 해봤다.  너무나 오랜만이라며 “어떻게 하는거지?”, “어떻게 보는거지?”, “줄이 두 개면 뭐지?” 그러는거다.

“뭐?! 줄이 두 개?!”😱

아이도 등교 준비, 나도 나갈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둘도 급하게 테스트를 해보니 아이는 음성, 나는 양성.

“어떻게!”😭

마침 그날 내가 준비힌 소셜 모임이 있는 날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못가게 됐다고 연락을 했다.

사실 그 전주 감기몸살처럼 아파서 나는 토요일 아침 자가진단키트로 테스트를 해봤었는데 음성이었다. 그래도 내가 아팠던 게 코비드였나 알송달송한 시점이었는데, 검사할 때 나는 자각 증상이 없었고 지비 때문에 해본 것이었을뿐만 아니라 내게 증상이 그로부터 하루 뒤에 시작된 걸러봐서 지비가 옮아온듯.

나는 3-4일 진통제/해열제를 먹은 탓에 열은 나지 않았는데 지비는 열로 고생하다 약먹고 나아졌다, 약 안먹음 다시 열 나기를 반복했다.  쉼없이 먹으라고 해도 말 안들음..😤

나는 계속해서 약을 먹었지만 그래도 목이 아팠다. 코비드는 약한 부분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약한 부분이 목인듯. 사실 인후염을 달고 사는 편이다. 특히 환절기, 꽃가루 날리는 계절에.  그래서 알아서 관리도 하는 편인데(안티히스타민 먹으며 뜨거운 찻물로 지짐), 인후염과는 정도가 달랐다.  인후염은 목 안이 부어오른 느낌이라면, 코비드는 누가 눈산을 오를 때 신는 아이젠을 신고 내 목 안을 찍어(?) 등반하는 느낌?  

다행스럽게도 그런 목 아픔도 한 2-3일 지나니 나아졌다.  그런데 후각이 한 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피로가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다.  후각은 미약하게 돌아오기는 했다.  비누 냄새, 커피 냄새는 코를 박은 듯이 맡으면 느껴지기는 하는데 음식 냄새는 잘 안난다.  피로는.. 오후 3시가 넘어가면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가 힘든 정도.  누가 전화를 걸어오면 테이블에 그대로 엎드려 전화를 그냥 듣는다.  커피를 마셔가며 어떻게 버티면 저녁 시간이 오는데, 저녁 9시가 넘어가면 아이가 말을 걸어와도 대답하기 힘들다.  힘든 정도가 아니라 화가 날 정도인데, 그래도 아이니까 눈 감고 앉아서 들어는 준다.


자가 검진 양성이 나온 날로부터 지비는 5일 정도, 나는 7일 정도 집에서 마스크를 쓴 결과인지 아이는 계속 음성.  그래서 아이는 매일 아침 자가진단으로 검사하고 등교했다.
사실 아이가 걸려와서 아이는 낫고 우리가 뒷따라 걸린게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그런데 지비의 회사 사람들이 줄줄이 코비드가 걸리는 걸로봐서 회사에 코비드가 돌고 도는 게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

영국엔, 한국도 그렇겠지만 이제 코비드 걸렀다고해서 격리해야 하고 그런 건 없다.  양성 진단일로부터 18세 이상은 5일 정도 대면을 피하고, 18세 미만은 3일 정도 대면을 피하라는 권고 정도만 있다.  아이들의 경우 코비드에 걸려도 아이가 학교 가기에 괜찮은 정도면 등교도 가능.  그냥 막 가자는 거다.
때문인지 코비드 중증 환자들의 입원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걸릴 수 밖에 없는거라면  독감처럼 백신을 맞는게 어떨까 싶다.  내년엔 독감+코비드 백신이 나올지도 모른다니 나온다면 나는 챙겨 맞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