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쯤 바르셀로나의 상인이가 한국 채소 씨앗들을 보냈다. 깻잎, 들깨, 배추, 김장무, 대파, 그리고 브로콜리. 4월 가기 전에 서둘러 보냈다. 받고서 나도 서둘러 심어야지하고 지비와 이야기나눴는데 그 주말 지비가 앓아눕는 바람에 화분을 사러나가지 못해 하루이틀 미뤘다. 평일에 내가 나가서 화분을 사와도 되는데, 지비 뒤에 내가 감기에 걸려 집콕하느라 그도 못하고 하루이틀 보내고 말았다. '더 늦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집에 있는 재활용쓰레기통을 뒤져서 흙을 담을 수 있는, 그리고 내가 아래에 구멍을 뚫기 쉬운 통들을 모았다. 그래서 얼추 4월에 심을 수 있는 4가지 씨앗, 깻잎, 들깨, 대파, 배추를 위한 통을 마련. 작년에 지난하게 길렀던 콩과 토마토를 다시 심을 것인가 고민하다 심기로 결정.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