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2

[plant] 밭놀이

2주 전쯤 바르셀로나의 상인이가 한국 채소 씨앗들을 보냈다. 깻잎, 들깨, 배추, 김장무, 대파, 그리고 브로콜리. 4월 가기 전에 서둘러 보냈다. 받고서 나도 서둘러 심어야지하고 지비와 이야기나눴는데 그 주말 지비가 앓아눕는 바람에 화분을 사러나가지 못해 하루이틀 미뤘다. 평일에 내가 나가서 화분을 사와도 되는데, 지비 뒤에 내가 감기에 걸려 집콕하느라 그도 못하고 하루이틀 보내고 말았다. '더 늦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집에 있는 재활용쓰레기통을 뒤져서 흙을 담을 수 있는, 그리고 내가 아래에 구멍을 뚫기 쉬운 통들을 모았다. 그래서 얼추 4월에 심을 수 있는 4가지 씨앗, 깻잎, 들깨, 대파, 배추를 위한 통을 마련. 작년에 지난하게 길렀던 콩과 토마토를 다시 심을 것인가 고민하다 심기로 결정. 여..

[life] 식물양육기

살고 있는 집에 발코니가 있어 늘 뭔가를 기르자고만 했지, 실천에 옮기지를 못했다. 가끔 슈퍼마켓에서 보이는 이쁜 화분은 £5~£15선이라 마음만큼 손이 가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봄 다가기 전에 지르자는 마음으로 홈베이스에 갔다. 홈베이스는 가든과 DIY에 관련된 물건을 파는 창고형 매장. 뭘 살까 들었다 놨다를 몇 번 하다, 쉬워보이는 콩과 토마토, 딸기를 손에 들고 가장 저렴한 화분을 사들고 와서 바로 심었다.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어, 추운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어 집 안으로 화분을 들여놓았다. 들여 놓은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새싹이 올라오더니 잘 자란다. 이건 완두콩 종류인데, 깍지 안에 콩을 먹는 게 아니라, 깍지 자체를 데쳐서 먹는 채소다. 이건 토마토. 지금은 이것보다 더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