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며칠 전까지 런던은 초봄처럼 추웠는데, 어제 오늘은 초여름 같다. 이제 여름인가 싶은데 영국의 여름은 한국의 봄만큼이나 짧게 느껴지니 제대로 즐겨야 한다. 높아진 기온 말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건 과일값과 맛이다. 일년 내내 똑같은 과일을 장바구니에 담을 수는 있지만 그 가격과 맛은 참 다르다. 아무래도 봄과 여름이면 과일이 싸고 맛있다. 요즘이 그렇다. 과일을 밥만큼이나 많이 먹는 누리라서 정말 사서 채우기가 바쁘다. 사과 같은 건 오래 가지만 요즘 즐겨 먹는 딸기, 라즈베리, 블루베리 같은 건 3일을 못가니 그 주기로 장을 봐야한다. 사실 빵, 우유, 과일 같이 많이 먹고 유통기한이 짧은 식재료 때문에 거의 매일 마트를 들락날락한다. 운 좋으면 이틀에 한 번. 그런데 이 과일들은 가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