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선물 2

[life] 빨리빨리

시간을 칼 같이 지키고 사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것부터 먼저 지키고 살려고 애를 썼다. 혼자일 땐 그게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서 그 어렵지 않은 일이 정말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되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약속에서 늦지 않으려면 2배로 서둘러야 한다. 거기에 남편이 끼면 2.5배로 서두르고. 왜 남편이 아이 준비를 도와주는데 준비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지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늘 서두르다보면 물건 하나 잊고 집을 나서기는 예사고, 약속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도착하는 일도 있다. 그런데 상대방도 아이를 동반하느라 늦어지면 우리는 일찍 도착한 시간에 상대방이 늦은 시간을 더해 두 배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제는 동네가 아닌 곳에서의 점심 약속에 맞추어 나가기 위해 눈뜨..

[life] 누리의 킴미가 다가오고 있다. - 세번째

한국에서 보낸 누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다. 언니가 산 코코몽 옷, 내가 산 코코몽 컵이 한국에 두고왔던 플라스틱 아기 접시와 함께 도착했다. 나는 보낸 물건, 시점 등을 알고 있었지만 누리&지비는 무척 기뻐했다. 내용물을 살펴보다 깜짝 놀란 물건 - 부모님과 언니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매년 카드를 보내도 되받으리라 기대한 적이 없다. 한국은 이제 그런 문화가 잘 없으니까. 아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부모님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은 게 태어나서 처음인 것도 같다. 다시 아니다, 이 카드는 누리에게 온 것이다. https://youtu.be/7Po0AUzqaSA 정황을 보아하니 언니가 지난 겨울 이스탄불에서 사온 카드를 부모님께 내밀고 쓰라고(강요)한 것도 같다. 그래도 놀라울 따름. +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