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열흘도 전에 만난 K선생님이 주신 부추. 정원에서 기르신 부추를 오랜만에 만나 커피 마실 때 주셨다. 만나던날 거두셨는지 뿌리엔 흙이 그대로, 며칠이 지나도 생생했다. 공부하시는 분인데, 얼굴이 까맣게 타는 것도 모르시고 정원(인지 밭인지)에서 기르신 귀한 부추. 뭔가를 직접 해먹게 되면서 음식 재료가 내 손에 오기까지, 그리고 우리 입에 들어오기까지 관여되는 모든 노동에 감사하게 됐다.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 부추전으로 결정했다. 얼마 전에 올린 글에서 말했다시피 깨부순 생홍합과 새우를 넣고 Y가 집에 놀러온 날 구웠다. 내가 만들고, 내가 먹고서 감동한 부추전. 홍합은 정말 병아리 눈물만큼만 넣었는데도 향이 살아 있었다. 맛있었다. 역시 전에는 홍합/조개가 들어가야 하나보다. 하지만 마련이 힘드..